육중한 크기의 한 행성은 점잖게 원을 그립니다. 어떤 행성은 공전하는 모습이 방정맞기 그지 없습니다.
2009년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가동된 이후 2013년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을 일일이 정리한 겁니다. 좌측 상단엔 행성의 크기와 온도를 척도로 보여줍니다. 색이 푸를수록 지구와 비슷한 온도이고 빨개질수록 뜨거운 행성입니다.
우측에 태양계가 보입니다. 지구가 몇 바퀴 돌 때 다른 외계행성은 몇 바퀴 도는 지 따져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이든 크루즈가 만들었습니다. 학부는 하버드를 나왔다죠. 발견된 외계행성을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했습니다. 벌써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2개나 등재했을 정도로 실력파입니다.
이든 크루즈에 따르면 행성들이 한 방향으로 도는 건 쉬운 시각화를 위해서였답니다. 왜냐하면 시계 방향으로 도는 지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계 행성을 발견하는 방법 자체가 항성이 내뿜는 빛이 행성의 공전으로 가려질 때를 기점으로 공전 주기를 계산해 발견하는 식이거든요. 따라서 공전 각도는 제각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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