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과 '항성'은 분명 다른 개념입니다. 느낌은 아는데, 막상 차이점을 이야기 하라면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생김새도 비슷한데요. 지금부터 술자리에서든 애인 옆에서든 이웃집과학자의 이웃으로서 그 근질거리는 여러분의 설명 욕구를 해갈하실 수 있게끔 저희가 도와드립니다.
지구는 '행성', 태양은 '항성'
항성이 스스로 빛을 내게 하는 원동력은 '핵융합'입니다. 핵융합은 어떤 원소가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인해 합쳐지며 더 무거운 원소가 되는 겁니다. 이때 일정한 질량이 빛과 열에너지로 바뀌어 방출됩니다(핵융합 관련 기사 보기). 그래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거죠.
질량이 다르다
행성과 항성은 '질량'도 다릅니다. 핵융합을 하려면 질량이 커 중력이 강한 천체가 유리합니다. 질량이 작아서 중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목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김은혁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자료 '목성의 정체를 밝혀라 - NASA의 JUNO 미션'을 보면 목성은 태양처럼 수소, 헬륨 등의 가스로 구성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량이 충분치 않죠. 김은혁 선임연구원은 ‘만약 목 성의 질량이 현재 값의 약 70배 이상이었다면 태양계에는 태양이외에 또 하나의 항성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렇지 못했기에 목성은 그냥 행성으로 남았죠.
항성은 진화 과정이 뚜렷해
'별'은 뭐야?
그런데 '행성, 항성 중에 별은 뭐지? 둘 다 별인가?' 의문이 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별은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라고 정의합니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지, 크기는 다른지, 진화 과정이 뚜렷한지 같은 특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항성, 행성 구분 없이 하늘에서 빛나는 천체를 통틀어 가리키는 거죠. '해'와 '달'처럼 따로 이름이 있는 천체는 굳이 '별'이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우리말 '별'은 행성, 항성 둘 다를 포함하지만 영어 단어 'star'는 항성만을 의미합니다. 행성은 'planet'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면이 행성과 항성의 구분에 어려움을 더하는 거겠죠. 하지만 이 글을 보신 분이라면 확실히 행성과 항성을 구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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