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그 녀석(?)
태평양 심해에서 폴리염화바이페닐(이하 PCB)이나 폴리염화디페닐에테르(이하 PBDE) 같이 비교적 높은 강도의 오염물질이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은 충격에 빠졌는데요.
PCB와 PBDE는 20세기 동안 널리 사용된 화학물질입니다. 이 물질들은 독성이 강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발견 된 후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뉴캐슬 대학의 Alan Jamieson이 이끄는 연구팀은 태평양 깊은 바다 속에서 심해 생물의 지방조직이 오염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심해 생물은 탐사정에 배치된 ‘Lander’라는 기구를 통해 운반됐습니다.
PCB와 PBDE는 일반적으로 전기 절연체와 난연제에 사용되는 물질이죠. 1979년 스톡홀름협약에서 PCB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라는 이유로 생산이 금지했습니다. 1930년대부터 PCB 생산이 금지된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PCB가 사용된 양은 130만 톤에 육박합니다.
심해가 오염물질의 ‘싱크대’ 될 수 있다
산업 사고나 매립지 누출로 자연에 스며든 오염물질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연구 관계자들은 이전의 연구들은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방법들이 각기 달랐기 때문에 태평양 심해의 오염 수치를 딱 잘라 말하긴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게에서 가장 깊다는 마리아나 해구의 PCB 최고 수치는 중국에서 가장 오염된 강 중 하나인 Liaohe강 주변에서 발견된 수치보다 50배나 높다고 하네요.
Jamieson 박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심해 생물에서 북서태평양 인근의 가장 오염된 산업 지역 중 하인 일본의 Suruga만과 비슷한 오염 수치가 측정됐습니다. 연구자들은 PCB와 PBDE가 오염된 플라스틱 잔해나 바다로 가라 앉은 죽은 동물의 사체를 통해 태평양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해 생물들이 이 물질을 섭취해 오염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구자들은 자칫하면 심해가 일종의 싱크대가 되어 오염 물질들의 저장소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먹이 사슬을 통해 바다생물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심해에 도달하면 바다의 표면보다 오염의 집중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New South Wales 대학 Katherine Dafforn 박사는 “비록 심해 속에서 발견된 갑각류의 PCB, PCBE 농도를 수량화 했지만, 그 오염물질이 어디로부터 유입된 것인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오염물질의 독성과 먹이 사슬을 통해 독성이 퍼져나갈 수 있는 잠재성은 아직 연구가 필요합니다”라며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바다 깊은 곳은 바다 표면과 큰 관련이 있고, 사람이 만들어낸 오염 물질에 상당량 노출돼왔다"며 "연구팀은 원격으로 알아낸 것보다 더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제 : Banned chemicals persist in deep ocean (http://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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