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불청객 ‘숙취’
숙취를 이겨내기 위한 사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재진행형입니다. 홍콩에서는 술 마시기 전 버터나 날계란을 먹는다고 합니다. 몽골에서는 다음날 아침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와 먹는게 효과적인 숙취해소법이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양의 눈알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비위가 약한 분들이라면 먹기 힘들지도 모르죠. 숙취해소법 전통적 강호 꿀물도 귀찮아서 못 마시는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호주 GQ에 소개된 ‘갈아만든 배’
술 마시는건 좋지만 깨는 건 귀찮았던 주당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사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했던 방법인데요. 2015년 9월 호주 GQ에는 “Studies Suggest Korean Pear Juice Can Prevent Hangovers”라는 제목으로 음료 ‘갈아만든 배’가 소개됐습니다.
여러분이 떠올린 해태음료의 그 갈아만든 배가 맞습니다. 해외에서는 ‘idH’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품의 로고에 적힌 ‘배’가 영어권 사람들에게 알파벳 ‘idH’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GQ는 갈아만든 배를 ‘기적의 음료’라고 극찬하며 직접 테스트까지 해봤습니다. 에디터 Nick Mafi는 주말밤 술을 마시기 전 갈아만든 배 한캔을 마셨습니다. 함께 술을 마신 Colin은 갈아만든 배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Colin은 자신의 상태를 “Not good”이라 표현한 반면, Nick Mafi는 “Great surprise”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평소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머리가 깨질듯 아픈’ 숙취 증상이 없었다는거죠.
과학적으로 설명 할 수 있나?
오스트레일리아연방과학연구기구(CISRO)는 '갈아만든 배'에 대해 "음주 전 사람들에게 '갈아만든 배'를 한 잔 마시게 하자 다음날 두통이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매니 녹스(Manny Noakes) 박사는 "'갈아만든 배'에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소화를 빠르게 돕는 효소가 있다고 추정된다"고 설명했죠.
연구결과 갈아만든 배엔 숙취에 좋은 수분과 비타민, 과당 등이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CISR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갈아만든 배를 섭취하면 숙취 증상의 원인이되는 독성 대사에 대한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수치가 감소했다”면서 “다른 14개 품목과 숙취 개선 정도를 비교했을때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습니다.
마시기 전에 먹어야 효과 UP↑
하지만 갈아만든 배가 무적의 숙취해소제는 아닙니다. CISRO는 “갈아만든 배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음식을 섭취해도 숙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CISRO는 “술을 마시기 전 섭취한 실험군만 효과가 입증되었다”며 “음주 후에 갈아만든 배를 마신다고 숙취를 피할 수는 없을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