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냄새를 맡으면 건강에 좋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방귀에 포함된 '황화수소'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원광대학교 한의과학대학 이윤정 교수의 <HO-1 유도 Sappanchalcone의 당뇨병성 혈관 염증 억제 효능> 논문을 보면 ‘황화수소’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나옵니다. 심장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히면서 방귀의 유익함을 방증합니다.
황화수소는 뭘까요?
여기서 황화수소란 수소 원자(H) 2개와 황(S)원자가 결합한 유독한 기체를 말한다고 식약처는 정의합니다. 달걀 썩는 냄새가 특징이죠.
공기보다 약간 무겁기 때문에 환기가 잘 안 되는 장소에서는 아래에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농도의 황화수소에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방귀엔 소량 함유
다행히(?) 우리의 방귀에는 황화수소가 소량 함유돼 있습니다. 분당 CHA 병원의 자료를 보면
방귀 가스의 1% 정도 만을 구성하는 396여 중 하나가 황화수소라고 설명합니다. 방귀 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가 60%, 수소가 20% 산소가 10% 정도의 비중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소량의 황화수소를 바탕으로 2008년 존스홉킨스(Johns Hopkins University) 의과대학(School of Medicine)의 신경학자 쏠로몬 씬더(Solomon H. Snyder) 박사 연구팀은 방귀의 황화수소가 쥐의 혈압을 떨어뜨려 고혈압을 예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4년에는 영국 엑서터(Exeter)대학 연구진이 방귀 속 ‘황화수소’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를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몸에 좋은 방귀도 코에 고린내를 풍기는 가 봅니다.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박연수 수습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