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봄철에는 보기도 좋고 맛도 일품인 화전이 별미입니다. 진달래로 만든 화전은 먹어본 사람들은 아는 참 소담한 맛이 나죠.
여기서 문제! 다음 중 진달래는?
첫 번째 사진이 진달래입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나고, 그 후 잎이 올라옵니다. 아래 사진의 하얀 동그라미를 유심히 봐주세요. 철쭉인데요. 철쭉은 잎과 함께 꽃이 나오고, 꽃받침이 있습니다.
이렇듯 진달래와 철쭉은 생김새가 비슷해 얼핏 보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식약처 자료를 보면 철쭉(독초)은 식용 꽃인 진달래와 개화 시기부터 다릅니다. 진달래는 초봄, 철쭉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늦게 피는 특징이 있습니다.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함께 나지만, 진달래는 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철쭉, 먹으면 큰일나요!
철쭉을 진달래로 착각해 먹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철쭉을 먹었다가 위험에 빠진 사례들이 많습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상민 외 연구진이 지은 중독 증상 관련 논문을 보면 어린 아이가 철쭉 10송이를 먹은 후 의식 저하와 구토를 경험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한, 갈증 때문에 철쭉 50송이를 먹은 성인은 먹은 지 1시간 후에 구토와 복부 통증 및 의식변화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철쭉에 독 있다!
이는 바로 철쭉에 함유된 독성물질 때문입니다. 식품의학품안전처는 철쭉에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학창의재단 과학백과 사전에 따르면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은 여러 종류의 진달래과 식물에 함유된 유독물질로 경련을 일으키는 독 중 하나라고 입니다. 한국자원식물 총람을 보면 그라야노톡신이 구토와 경련, 호흡곤란등을 일으키고 사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식품안전처는 진달래는 철쭉과 달리 먹어도 되는 꽃이라고 설명합니다. 단, 수술에는 아주 적은 양의 독성이 있으니 수술을 제거한 뒤 섭취하라고 조언합니다. 철쭉과 진달래, 잘 구분해 맛있는 봄철 간식 건강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박연수 수습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