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전염이 되나요?
운동도 전염이 되나요?
  • 이승아
  • 승인 2017.04.25 09:31
  • 조회수 4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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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됩니다.

 

친구들과 걸어가다가 갑자기 황급히 뛰어간다면 여러분도 같이 참여하실건가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운동도 전염이 된다고 합니다. 생활 양식 선택의 확산에 대한 과거의 연구를 살펴보면 습관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떠나서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간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Sinan Aral 교수와 Christos Nicolaides 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큰 단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동의 전염성’을 정밀하게 분석한 최초의 연구입니다. 걷기, 달리기를 할 때 자신이 걸린 거리를 추적하는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여럿 있는데요. 연구진은 미국에서 수집된 이 데이터를 총 백만 건 분석했습니다.

 

지난 5년 간의 자료를 대상으로 했으며 분석에는 거리, 속도, 총 달린 시간을 분석했습니다. 수집한 자료의 수치를 합산하면 총 3억 5천 만km의 거리를 달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운동이 전염된다는 것을 측정할 수 있을까요? 먼저 연구진은 ‘주말에 더 많이 운동하는 경향이 있다’와 같이 연구 결과에 혼란을 줄만한 변수들을 정리한 후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네가 뛴다면 나도 뛰겠어! 출처 : 포토리아
네가 뛴다면 나도 뛰겠어! 출처 : 포토리아

운동량은 사회적 영향 받아, 특히 '남자'

 

분석 결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날씨가 좋은 날에 더 오래 달린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은 날이 아닌 도시에 살던 친구들도 평소보다 더 오래 달렸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적어도 일부 운동이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친구와 함께 뛰면 조금 더 빨리, 많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분에 1km를 달리는 철수가 친구 동수를 만났습니다. 동수는 평소에 8분에 1km를 달립니다. 동수가 0.6km/h 만큼 속도를 더 내어 달리자, 철수도 약 0.2km/h 정도 빠르게 달렸습니다. 또한, 동수가 1km의 거리를 추가로 더 뛰자 평소 6km만 달리던 철수가 300m를 더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운동의 사회적 영향을 받는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남성이 남성에게 영향받을 때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나타났으며 여성에게 영향받을 때의 강도는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반면에 여성은 여성에게 평균적인 수준의 영향만을 받았고 남성에게 받는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은 편인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구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게을렀던 사람도 평소보다 먼 거리 혹은 많은 시간을 달렸습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의 효과를 늘리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전체’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만 달리는 경주가 의미가 없듯이요.

 

DOI: 10.1126/science.aal1063

 

이승아 수습에디터 (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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