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인신매매 다크 웹?! "한국 안전지대 아냐"
청부살인, 인신매매 다크 웹?! "한국 안전지대 아냐"
  • 이승아
  • 승인 2017.05.05 09:16
  • 조회수 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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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표면 웹만 사용합시다! 출처 : DragonImages/iStock
웬만하면 표면 웹만 사용합시다! 출처 : DragonImages/iStock

다크 웹?

 

인터넷의 대부분은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구글, 야후,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을 ‘표면 웹’이라고 하는데요. 표면 웹과 반대로 검색엔진으로 검색해서 찾을 수 없는 곳을 ‘딥 웹’이라고 합니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우리가 볼 수 있는 표면 웹은 전체 인터넷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딥 웹에는 ‘다크 웹’이라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다크 웹은 검색엔진에서 찾을 수 없을뿐만 아니라 ‘토르’같은 다른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등 비밀스런 방법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크 웹은 익명화된 공간으로 마약이나 총기류, 심지어 ‘인간’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 살인청부 사이트, 사이비 종교 사이트 등 여러 끔찍한 곳도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다크 웹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이상한 화면이 보이면서 사이트에서 나가라고 협박당했다”, “다크 웹에서 살인, 고문을 생중계 해주더라”와 같은 정보화시대 버전 도시괴담이 들려오기도 하는데요. 싱가포르의 한 연구진이 이런 무서운 곳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마치 빙산과도 같은 구조의 웹 출처 : The Dark Side of Web
마치 빙산과도 같은 구조의 웹 출처 : The Dark Side of Web

 

다크 웹, 생각보단 적었다

 

연구진이 4월 26일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다크 웹은 생각보다 인터넷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연구진은 ‘.onion’으로 끝나는 도메인을 조사했습니다. 다크 웹에서 사용되는 ‘.onion’ 도메인은 표면 웹으로 치면 ‘.com’이나 ‘.net’과 비슷한 것인데요. 연구진은 조사를 통해 총 7,178개의 다크 웹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다크 웹 사이트들 간 연결되는 링크 총 25,104개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다크 웹 사이트의 87%는 다른 사이트로 연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다크 웹은 ‘불법 저장소’의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크 웹 사이트는 다크 웹끼리 연결되는 링크를 거는 게 아니라 표면 웹으로 연결되는 링크도 존재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싱가포르 MIT 연구기술 연합의 컴퓨터 과학자 Virgil Griffith는 “다크 웹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회적이지 못하다”며 “표면 웹은 사회적 기능이 확실한 곳인데 반해 다크 웹은 사회적 기능이 부족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여겨진 것에 비해 그 수가 적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불법 행위를 위한 다크 웹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도 큰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법 포르노, 마약, 불법총기, 청부살인, 인체실험 등은 엄연한 불법이니까요.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다크 웹 실상도 어둡긴 마찬가지 입니다. 작년 10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이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의원실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송희경 의원실에서 직접 토르 브라우저를 깔고 온상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사이트 접근 제한이 없었으며 사기, 마약, 권총은 물론 불법 위조 신분증까지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매자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라인과 상세한 후기까지 나와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희경 의원은 "다크웹이 각종 사이버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무방비와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호기심에라도 다크 웹에 들어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사생활을 다 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섭잖아요...

 

DOI: 10.1126/science.aal1124

 

이승아 수습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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