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상륙 주의보
노출의 계절이 왔습니다. 저도 지금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 중인데요. 지난 7월 5일 <Cell Metabolism>에서 신박한 방법을 목격했습니다. 평소처럼 음식을 먹어도 살이 안 찌더라는 연구결과인데요. 다이어트 식품 섭취? 운동?? 모두 아니었습니다.
후각을 통제하라!
실험 결과, 후각을 차단한 쥐는 차단하지 않은 쥐와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었지만 살이 찌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대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분자 생물학 박사 앤드류 딜린 박사가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구체적 실험 과정은?
연구진은 일반적인 먹이를 주는 쥐들과 기름진 먹이를 주는 쥐들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각 그룹에서 후각을 차단한 쥐와 후각을 차단하지 않은 쥐를 또 나눠 비교했죠. 또 이미 비만인 쥐의 후각도 차단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후... 후각을 차단한 쥐는 후각이 정상인 쥐보다 몸무게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확연한 차이가 난 곳은 기름진 먹이를 먹은 그룹이었는데요. 후각을 차단한 쥐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쥐보다 16%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냄새를 맡으면서 기름진 음식을 먹은 쥐가 살이 쪘기 때문인데요. 후각을 상실한 쥐는 살이 안 쪘다고 해요.
비만이었던 쥐는 후각을 차단한 이후 고지방 식단에도 체중이 줄었고, 당뇨 수치도 정상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거 진짜.. 대단한데요..
냄새가 안 나면 구미가 당기지 않으니까 쥐들도 많이 안 먹었을 것이다, 혹은 운동을 덜한 게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쥐들의 섭취량과 운동량 모두 차이가 없었대요. 정말 '후각' 때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유가 뭘까?
딜런박사는 '착각'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냄새가 나지 않으면 많이 먹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했다는 겁니다. 연구 논문을 보면 후각을 잃은 쥐는 '갈색지방'에서 칼로리를 더 많이 태웠다고 합니다. '갈색지방'은 체온을 유지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후각을 잃은 쥐는 갈색지방의 활성이 증가했으며 '백색지방', 즉 복부와 허벅지에 축적되는 지방이 갈색 지방과 비슷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후각을 차단한 쥐는 살이 빠지거나 상대적으로 덜 쪘고, 후각을 통제하지 않은 쥐는 먹는 족족 살이 찐 겁니다.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부작용일까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아드레날린 수치가 높아졌대요. 만약 인간이 같은 조건 속에서 아드레날린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연구를 진행 딜린 박사는 병적으로 뚱뚱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영양분은 섭취하면서 살 빠지는 건 빠지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