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사로잡는 각선미. 하이힐을 신으면 키도 커지고 다리도 길어 보입니다. 포기할 수 없죠. AOA 설현의 무보정 뒤태에도 빠지지 않은 '하이힐' 입니다.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책을 참고하면 하이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1895년이라고 합니다. 서구식 단발령 실시와 함께 서양식 구두가 들어왔고 이화학당 등 서양식 학교를 통해 하이힐이 새로운 풍속으로 전파됐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하이힐. 처음부터 여성들만 신었을까요? 언제부터 신었을까요. 그 비밀의 답은 약 3천4백년 전 이집트 벽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집트 상류층 남성과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가 거의 최초로 하이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책을 참고하면 푸줏간에서 고기를 써는 노동자들도 가축에서 흘러 나온 피나 내장을 피하기 위해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다고 합니다.
하이힐, 싸우려고 신었다
키가 작았던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키가 커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굽 높은 샌들을 신고다녔다고 합니다.
중세 기사들도 하이힐을 애용했는데요. 말을 타고 싸울 때 발이 등자에서 쉽게 빠지지 않도록 일부러 뒤축을 높여 신고다녔다고 합니다.
12세기에는 아예 솔레렛(solleret)이라는 쇠구두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잉글랜드 국왕 리처드 1세는 3차 십자군 전쟁에서 이 솔레렛을 신고다니게 했는데요. 1386년 오스트리아 기사들도 스위스의 젬파의 전투에서 무거운 쇠구두를 신고 싸웠대요.
매혹적인 신발, 하이힐
한국무용교육학회의 자료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 문화예술에 이룬 업적'을 참고하면 이탈리아의 부유한 은행가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여왕이 된 카트린 드 메디치는 프랑스에 하이힐 문화를 유행시켰다고 해요.
그녀는 자신의 작은 키에 열등감이 있어 앙리2세와의 결혼식 때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해요. 이를 본 왕궁의 많은 여인들은 앞다퉈 하이힐을 신었고 유럽왕실과 상류사회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태양왕' 루이 14세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뒷굽을 5인치나 올린 화려한 붉은색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고 합니다.
1870년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가 되자 하이힐은 상류 계층 여성들은 물론이고 평민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여성의 부드러운 각선미와 발등을 강조하는 신발로 주목을 받았죠.
그러나 하이힐은 건강에 썩 좋지는 않습니다. 높은 굽을 신고 오래 일할수록 엄지발가락이 변형되어 무지외반증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는 발에게 편안함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