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씨몽키 근황과 씨몽키맘 편지
완결! 씨몽키 근황과 씨몽키맘 편지
  • 박연수
  • 승인 2017.10.16 10:54
  • 조회수 2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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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몽키 성장기

 

이웃집 '씨몽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씨몽키는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본 에디터의 가족 사랑을 독차지 하며 무럭무럭 자랐어요. 

 

참고로 씨몽키란 새우의 일종입니다. 바다 생물학자인 Dr. Anthony D' Agostino와 Harold von Braunhut이 1957년 개발한 Artemia NYOS 라고 불리는 소금물 새우의 잡종이죠. 꼬리가 원숭이와 닮았다고 해서 씨몽키라고 이름을 지었는데요. 예전에 물을 부으면 머리에 잔디가 자라는 잔디인형 상품처럼 구매해서 키우는 제품 속 생물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활발해서 예쁘게 찍힌 사진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동영상을 몇 개 첨부했어요. 

 

먼저 부화 5일 차입니다.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들과 작은 씨몽키들이 같이 있어요. 

 

 

아직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움직였답니다. 건강한 아이들이에요. 

 

씨몽키는 쑥쑥 자랐어요. 부화 8일차입니다.

 

많죠? 이날따라 씨몽키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기분이 좋은가봐요.

 

씨몽키의 크기가 점점 커졌어요. 최대 2c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요. 약 0.8cm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점점 사라져

 

12일째인데요. 씨몽키들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씨몽키가 서로 잡아먹는다는 댓글을 봐서 정말 잡아먹은 건가 싶었는데요.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잔인한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답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잘 자라던 씨몽키들이 어느 순간부터 하나 둘씩 무지개 다리를 건넜답니다. 15일 차 아침이 되니 3마리가 남았는데요. 2마리 크기는 약 1.3~1.4cm정도로 자랐어요. 나머지 한 마리는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처럼 보였죠.

 

보이시나요??

 

이후 작은 녀석 한 마리도 사라졌어요. 크기가 큰 두 녀석만 남았죠. '잡아먹혔나?' 생각했지만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후엔 두 마리만 저희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저는 이 두 마리에게 알콩달콩 살라는 의미로 '알콩이', '달콩이'라고 이름 붙였죠. 물도 조금씩 갈아주고, 밥도 주면서 지켜보았습니다.

 

떠난, 씨몽키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어요. 출처: 포토리아

식탁 중간을 차지하고 있던 알콩이, 달콩이, 그리고 많은 씨몽키들. 부모님과 친오빠까지도 출퇴근할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고 틈틈이 얼마나 컸는지, 상태가 어떤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가 출근하시기 전, 씨몽키를 한참 들여다보셨습니다. 문을 나서는 아버지를 향해 어머니는 한 마디 하셨습니다.

 

"나도 여기 있는데~".

 

너희들마저

 

그런데... 일주일 즈음 지났을까요. 알콩이·달콩이 마저 떠났습니다. 밥을 많이 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이 점점 흐려진 것으로 봤을 때 수조 속 영양분이 과하게 많아 생기는 '부영양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 잘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에디터가 여러분께 띄우는 편지

 

혹시라도 다이소 등에서 씨몽키를 발견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녀석을 키워보실 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이웃집 씨몽키 1대 엄마로서 편지 하나 띄울게요.

 

우리 알콩이, 달콩이는요. 출처: 엽기적인그녀 갈무리(Youtube 캡처)

물을 줄때는 정수기 물 말고 수돗물을 주세요. 

물을 갈아줄 때는 조금씩 갈아주세요. 씨몽키가 휩쓸려 갈 수 있거든요.

공기를 줄 때 조심하세요. 스포이드에 씨몽키가 빨려들어갈 수 있거든요.

하루에 한 번 이상 공기를 주세요. 공기가 부족할 수 있거든요.

밥은 한꺼번에 많이 주지 마세요 많이 먹거든요.

물이 흐려지면 밥은 나중에 주세요.

 

여럿이 함께 키우시는 경우 특히 주의하세요. 내가 밥을 줬는데 모르고 누가 밥을 또 줄 수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무지개다리 넘어 하늘나라에서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씨몽키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독자분 여러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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