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함께하는 연인, 첫사랑인가요?
여러분의 첫사랑은 누구였나요? 가끔 생각나시나요. 첫사랑. 단어만 봐도 설레고 쓰리고 아련합니다. 아쉽고 계속 기억에 남죠. 그런데 이런 감정에도 과학적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일이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긴장이나 불편함이 계속돼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래요.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합니다. <너 이런 법칙 알아?>,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생활 속 심리효과 130> 책 등을 참고해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시험 끝나면 다 까먹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란 업무가 미완성인 경우 심리적으로 부담이 생겨 기억이 또렷하지만 업무가 끝나면 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긴장 상태가 되는데 이는 과제를 해결할 때까지 지속된다고 해요. 그리고 이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죠.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공부했던 걸 다 까먹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입니다.
이 효과는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이 발견했는데요. 주문한 음식을 정확하게 가져다 주지만 계산을 마친 후 자신이 주문 받은 메뉴를 잊어버린 웨이터를 보고 영감을 얻었죠. 주문 처리 전에는 일을 완결하기 위해 계속 기억하려고 하지만 주문이 끝나면 일이 끝났기 때문에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실험 진행 & 결과
자이가르닉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합니다. 참가자 164명을 A와 B 집단 2개로 나누고 시 쓰기, 구슬 꿰기, 연산하기 등 10여 개의 과제를 주었습니다. A 집단은 아무런 방해 없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고 B 집단은 중간에 그만 두게 하거나 다른 과제를 하도록 했죠.
실험 결과, 방해를 받았던 B 그룹이 A그룹에 비해 자신이 했던 과제들이 무엇인지 2배 이상 잘 기억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끝내지 못한 문제를 계속 기억회로에 담아두기 때문에 완결지은 일보다 그렇지 못한 사안에 대해 더 기억을 잘 한다는 설명입니다. 반대로 과업이 끝나 소용이 없어진 문제는 기억회로에서 사라집니다.
만일 첫사랑이 고백도 못한 짝사랑이었다면 완결되지 않은 사랑을 둘러싼 추억 때문에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할 겁니다. 독자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