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흔한 난독증
난독증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됩니다. 세계 인구의 5~10%가 난독증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배우 조달환씨도 난독증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방송에서 고백했던 적이 있습니다.
난독증이 정확하게 뭘까요.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를 참고하면 난독증(dyslexia)은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거나 유창하게 읽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난독증이 있으면 글자를 쓸 때도 정확하게 쓰기 힘들죠. 질환은 아닌데 학습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읽기장애'라고도 한대요.
읽기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는데요. 최근 <Royal Society B>에 발표된 연구 'Left–right asymmetry of the Maxwell spot centroids in adults without and with dyslexia'를 참고하면 빛을 받아들이는 수용기의 이상한 패턴이 난독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난독증이 없는 사람 : 비대칭적
이 연구는 University of Rennes의 Albert Le Floch, Guy Ropars 두 명의 물리학 박사가 진행했는데요.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의 눈 세포를 살펴보면 빛을 흡수하는 원추 세포의 배열이 난독증이 없는 사람과 다르다고 합니다.
산업안전대사전을 참고하면 원추 세포(cone cell)란 색을 구별하는 세포를 말합니다. 안구 당 약 6,7백만 개가 망막의 중심에 주로 밀집해 있습니다. 빛의 파장에 따라 반응하며 색을 식별하고 예민한 시력을 갖게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원추 세포는 양쪽 모양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한 쪽은 완벽한 원형이고 다른 한쪽은 퍼진 감자 모양이래요. 만약 왼쪽 눈의 원추 세포가 완벽한 원형이면 오른쪽의 원추 세포 모양은 퍼진 감자 모양인 거죠.
그래서 두 눈은 서로 다르게 빛을 흡수합니다. 각각의 눈으로 들어온 빛의 정보는 뇌로 전달되고 뇌는 더 정확해 보이는 쪽의 빛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 뇌는 한 쪽 눈에 더 의존하게 되어 우세한 눈과 열세한 눈을 만든다고 해요.
난독증이 있는 사람 : 대칭적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두 눈의 원추 세포의 배열이 대칭적입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의 눈은 양 쪽 모두 완벽한 원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물체를 볼 때, 두 눈은 동일한 패턴으로 빛의 정보를 흡수하고 마치 거울 속 이미지를 보듯 물체를 인식하죠.
난독증이 있는 사람은 우세한 눈이 없어 “b”와 “d” 혹은 “3” 과 “E”를 구분을 잘 못합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대칭되는 모양들을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떻게 치료할까?
대칭적 세포 배열이 왜 특정한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학계에서는 가족력이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아 유전자 때문일지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아래 영상을 통해 LED를 이용하는 연구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난독증 치료에 LED 램프를 사용했는데요. LED 램프가 매우 빠르게 깜빡깜빡거리면서 눈이 뇌로 이미지를 전송하기 전에 그 이미지 정보를 지우는 원리인데요. 이 치료법의 명칭은 아직 정확히 특정되진 않았습니다.
이 방법이 난독증의 영구적 치료는 아니지만 더 나은 치료법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