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아니라도 '꿀잼' 과학 웹툰
이과생이 아니라도 '꿀잼' 과학 웹툰
  • 이승아
  • 승인 2017.11.24 18:42
  • 조회수 1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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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요즘 인기 많죠.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림은 손가락을 터치 스크린에서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런 웹툰으로 과학을 풀어나간다면 어떨까요? 과학을 설명해도 좋고, 과학의 발전으로 일어나게 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을 겁니다. 눈이 즐겁겠죠. 이과생이어도, 아니어도 즐겁게 볼 수 있고 보고나선 생각거리도 던져주는 '과학 웹툰들', 모아봤습니다.

 

이과생 혈압 올리는 방법

 

다음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 작가 계란계란

 

과학탐구 영역이 아닙니다. '유사과학' 탐구영역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유사과학(pseudoscience)은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과학적 현상과 분석을 가리킵니다. 흔히 과학적인 지식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들을 유사과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18세기 말에 등장했는데요. 다른 금속에서 '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금술도 유사과학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례로 에모토 마사루의 책 <물은 답을 알고있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초에 이른바 열풍을 불러일으켰죠. 

 

그는 물에게 예쁜 말을 하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줄 때와 부정적인 단어를 들려준 '물 결정(結晶)'을 비교하며 “물은 답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에모토 마사루의 이론은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 결정 사진을 보내주는 회사까지 차렸다고 합니다. 

 

황사엔 삼겹살이지!???? 출처: 다음웹툰 <유사과학탐구영역>

<유사과학 탐구영역>의 작가 계란계란은 이 작품 전에도 대학교 생물교육과 학생이 주인공인 웹툰 <오늘은 자체휴강>을 연재한 적 있습니다. 전작에서 학생의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거나, 실내에서 선풍기를 틀면 죽는다는 이른바 과학적으로 보이는 '썰'을 꼬집고 팩트를 제시합니다. 이번 주인공도 과학교육과 대학생인데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해주기 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 흡수식물을 방 안에 놓으면 정말 미세먼지가 줄어들까요? 효과가 있으려면 얼마나 많이, 또 오래 놓아야 할까요? 작가는 우리가 과학이라고 쉽게 믿는 사실에 대해서 가볍고, 재미있게 꼬집습니다. 

 

1회 <미세먼지 흡수식물> 편에서 구급차에 탄 주인공에게 구급대원이 혈액형, 선풍기부터 시작해 각종 유사과학을 쏟아내는데요. 혈압을 올려 이과생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웃음). 과연 혈액형 성격설을 들은 이과생은 살아날까요? 그 결말은 웹툰에서 확인하세요.

 

네가 사랑하는 건 누구야?

 

다음 웹툰 <이토록 보통의> 중 '어느밤 그녀가 우주에서' 작가 캐롯

 

어디까지가 '나'일까요?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 에블린(레베카 홀)은 남편의 뇌를 기계에 전송합니다. 인간의 물리적인 속성은 없지만 남편 윌(조니 뎁)의 기억과 성격은 여전합니다. 목소리마저 똑같게 구현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도 가능합니다. 이 거대한 슈퍼컴퓨터는 남편일까요? 아니면 그의 기억을 가진 인공지능에 불과할까요. 

 

만약 이런 기억, 판단하는 알고리즘, 경험 등 모든 데이터를 가진 복제 로봇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특정 상황에서 똑같은 대답을 합니다. 내 몸과 같은 세포로 만들어진 인간의 몸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나일까요? 누군가 그 복제 로봇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건 나일까요, 아니면 복제 로봇일까요. 

 

인간과 닮은 로봇 개발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은 과거부터 이어져왔습니다. 흔한 질문일 수 있지만 흥미로운 상황과 반전으로 쉽게 읽을 수 만은 없는 웹툰 <이토록 보통의> 중 '어느밤 그녀가 우주에서'입니다.

 

그녀, P의 꿈은 우주비행사입니다. 출처: 다음웹툰 <이토록 보통의>

작가는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입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고, 인간과 똑같은 복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가까운 미래 말입니다.

 

그녀의 꿈은 우주비행사입니다. 항공우주국에 다니는 그녀는 어느 날 1년 동안 우주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떨어지는 게 싫었던 나는 차마 그 일을 축하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하죠. 여기까진 보통 연인이 겪는 갈등입니다. P는 우주로 떠나지 않습니다.

 

아니 누구세요. 의뢰 집행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출처: 다음웹툰 <이토록 보통의>

그러던 어느날 공무집행로봇이 찾아와 "P의 의뢰를 집행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의뢰를 집행하는 걸까요? 나와 P는 이대로 괜찮을지. 연인 사이의 평범한 갈등과 회복, 사랑 이야기가 여기서부턴 평탄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 웹툰을 보는 독자 여러분은 여기서부턴 한시도 고민을 떨칠 수 없으실 겁니다. 마지막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반전에 머리가 복잡하기도,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실 거에요. 인간과 로봇, 감정과 기억,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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