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위암 발병에도 영향 줘"
파리, "위암 발병에도 영향 줘"
  • 박연수
  • 승인 2017.12.18 10:47
  • 조회수 3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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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적일까요? 파리가 더럽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지난 11월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The microbiomes of blowflies and houseflies as bacterial transmission reservoirs'에 충격적 내용이 실렸는데요. 파리는 생각보다 심각하게 더러웠습니다. 날개와 다리에는 수백종의 박테리아가 서식합니다. 

 

파리는 날아다니며 부엌이나 음식 등에 박테리아를 뿌리고 다니는데요. 파리가 옮기는 박테리아는 우리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우리가 이런 해충들이 질병 발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조언합니다.

 

애앵앵. 파리가 엄청 커보인다. 출처: NTU

이 연구는 싱가포르 난양 공대를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진행했는데요. 연구의 공동저자 스테판 슈스터(Stephan Schuster)는 "파리의 날개와 다리에는 매우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며 "박테리아들은 파리를 셔틀로 이용하고, 자기들이 옮겨 다녔던 곳에 박테리아 미생물의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도시, 농촌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의 116마리의 집파리와 검정파리를 조사했습니다. 파리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었는데요. 600여 종의 박테리아가 파리의 날개와 다리에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 박테리아 대부분이 우리 건강을 해치는 종이었습니다.

 

파리가 옮기는 유해 세균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였습니다. 이 균은 사람에게 위궤양을 일으키고 위암 발병 가능성을 매우 높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지금까지 보균자의 체액이나 그들이 만진 물체를 통해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파리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촬영한 파리의 머리. 출처: Ana Junqueira 및 Stephan Schuster

공동 저자인 리우데자네이루 대학 분자 곤충학자 카롤리나 마르틴스 준케이라 박사는 “검정파리속은 눈을 제외하고 몸 전체에 미세한 털들이 나 있는데, 이로 인해 꽃가루는 물론, 박테리아를 옮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파리는 진화 과정에서 미생물을 퍼뜨리도록 최적화된 운반체”라고 설명했죠. 

 

다행히 지금은 파리가 많이 없습니다. 이웃님들 이 기사를 잘 기억하셨다가 여름에 파리가 나타나면 조심하세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옮기는 못된 파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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