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곶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할머니 곶감 맛은 단연 최고인데요. 저는 어릴적 곶감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곶감의 하얀색 분은 '파리 똥'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곶감을 혼자 드시려는 아버지의 '작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곶감 위 하얀 가루는 무엇일까요?
그나저나 저 파리 똥, 아니 곶감 표면의 하얀 가루는 정체가 뭘까요. 주위에 물어봐도 신빙성 있게 답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조사해봤습니다. <과학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과학 질문사전>책을 보면 하얀 가루의 정체는 곶감에서 배어난 ‘과당’이라는 당분이라고 합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함께 과일 속에 들어있거나 포도당과 결합하는 당분을 말합니다. 과당은 주로 과일, 과즙 등에 들어있는데요. 단맛의 대표 격인 벌꿀의 약 40%가 과당입니다. 천연 당류 중에서는 가장 달다네요.
곶감이 떫지 않고 달달한 이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곶감은 완전히 익기 전 감의 껍질을 벚겨 건조시켜 만듭니다.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죠.
익지 않은 감은 떫죠. 감이 떫은 이유는 감 속 '탄닌' 세포 때문입니다. 탄닌 세포는 피부를 오그라들게 한다네요. 이 작용 때문에 옛날에는 설사나 배탈을 다스릴 때 감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곶감이 되면 떫은 맛도 사라집니다. 감이 익어갈수록 탄닌 세포가 죽으면서 떫은 맛은 사라지는 거죠. 잘 익은 감 속에 검은 점들이 생긴 이유도 탄닌세포가 죽어서 생긴 흔적이에요.
탄닌은 물에 녹았을 때만 떫은 맛을 냅니다. 감을 말리면 수분이 사라져 탄닌의 떫은 맛은 사라지고 과당이 나와 단맛만 남게 되는 겁니다.
곶감 '심장', '눈'에 좋아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참고하면 곶감은 단감이나 연시에 비해 수분은 적고 당분과 모든 무기질 함량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곶감의 주성분은 수분 32%, 단백질 6.3%, 지방 0.44%, 탄수화물 44.8%, 섬유질 15% 등입니다.
곶감은 심장병 예방과 눈에 좋다고 합니다. 암 및 심장병 예방에 관여하는 강력한 황산화물질인 '라이코펜'과 눈 영양제로 유명한 '루테인'이 들어있대요.
곶감 먹을 때 주의점
곶감 칼로리는 100g 당 237kcal로 매우 높습니다. 같은 감이지만 단감은 83kcal, 연시는 56kcal죠.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살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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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하더라도 기본사항은 확인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