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비밀번호 안 바꿔도 돼"
블록체인 기술, "비밀번호 안 바꿔도 돼"
  • 김동진
  • 승인 2018.01.26 21:01
  • 조회수 4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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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한다고 했다가 사달이 났습니다. 수십 퍼센트 이상 급등락을 반복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져버린 건데요.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까지 할 정도로 가상화폐 매매자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비트코인 폭락의 여파. 출처: 페이스북 비트코인갤러리

가상화폐도 중요하지만 <이웃집과학자>가 주목하는 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인데요. 가상화폐의 기반이 된 기술로 일종의 '디지털 거래 장부'입니다. 다만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있는게 아니라 다른 가입자의 익명 계정에 분산돼 있어 위조나 해킹이 매우 어려운 기술인데요.

 

블록체인 기술은 비단 가상화폐 보안 뿐만 아니라 유통, 콘텐츠 저작권, 인터넷 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해킹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보안 기술 입니다. 출처: Pixabay

태생은 암호화폐 해킹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 한곳에 기록을 보관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분산시키는데요. 누군가의 정보를 위조하려면 모든 사용자의 정보를 위조해야 하는 셈이어서 해킹이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볼까요? 비트코인은 중앙 서버 없이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 장부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10분에 한 번씩 거래장부를 최신 상태로 갱신합니다. 이때 전체 비트코인 사용자 중 50%가 가진 데이터와 일치하는 장부만 조작되지 않은 장부로 인정하는 방식입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변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출처: Pixabay

따라서 누군가 위조 및 변조를 하려면 거래장부 사본을 모두 찾아 한 번에, 그것도 10분이라는 짦은 시간 안에  해킹해야 하는데요.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비밀번호 매번 안 바꿔도 돼

 

비밀번호 하나만 가지고 쓸 수 있습니다. 출처: Pixabay

현재는 각 인터넷 사이트, 은행이 제각각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회사별로 비밀번호를 하나씩 다 설정해 줘야 하죠. 그런데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하면 블록체인 기술에 편입된 사이트 어디에서든지 하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거래할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된다면 로그인을 위해 별도로 공인인증서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2.  음악·영화 파일 저작권 관리 가능

 

저작권 관리도 쉬워진다고 하네요. 출처: Pixabay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음악이나 영화처럼 복제하기 쉬운 디지털 콘텐츠도 저작권 관리하기가 쉬워집니다. 음악 MP3 파일에 블록체인 기술로 저작권 정보를 입력하면 이 콘텐츠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 있게 되는데요. 파일 다운로드 추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는 어떤 작곡가가 어떤 노래를 소유하고 있는지 데이터가 없어 로열티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인 '미디어체인 랩스'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미디어체인 랩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자와 저작권자 등에게 콘텐츠 이용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해 스포티파이의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고 하네요.

 

3. 다이아몬드·명품 위조 방지도 효과적 

 

다이아몬드 거래 내역도 투명하게 관리 가능 하다네요. 출처: Pixabay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명품과 다이아몬드 같은 고가의 상품 위조 방지 및 진품 증명에도 효과적입니다.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분쟁 여지가 있는 자금으로 매매된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는 ‘킴벌리 프로세스’ 보증이 중요합니다. 킴벌리 프로세스를 통해 투명한 자금으로 거래된 다이아몬드임을 증명할 수 있으면 거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업계는 ‘감정서의 위조’가 고질적인 문제였다고 하네요. 

 

블록체인 기반 품질 감성서 관리업체 에버렛저(Everledger)는 거래 내역을 거래 관계자들에게 분산 저장시켜 감정서에 기재하는 거래 내역 위조를 방지했습니다. 

 

이들은 다이아몬드를 개별 인식하는 레이저 분석과 고화질 이미지 등을 조합하여 다이아몬드의 지문과 같은 '메타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거래 내역과 함께 저장한다고 하네요. 

 

4. 자격증도 위조 방지

 

문서 위조 여부도 감별할 수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자격증 위조 및 변조도 막을 수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개발사 러닝머신(Learning Machine)과의 공동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졸업생 중 111명에게 ‘블록서트(Blockcert) 월렛’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학위증을 발급했다고 하네요.

 

러닝머신은 자격증 세부사항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분산 저장했는데요. 중앙 발행 기관에 문의하지 않아도 소지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일이 학교나 공공기관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블록체인 지갑에 담겨져 있는 문서 확인만으로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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