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할 땐, 생김새 '거시기'한 개불?!
미세먼지 심할 땐, 생김새 '거시기'한 개불?!
  • 김동진
  • 승인 2018.01.29 23:04
  • 조회수 8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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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시장이나 횟집에 가면 '거시기'한 외양으로 처음 본 사람들을 놀래키는 녀석이 있죠. 바로 개불입니다. 

 

윤기가 좔좔. 출처: Youtube@누수007인천

"모양은 남자의 성기를 닮았다.
손으로 만지면 잠시후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액체를 내기 시작하는데 마치 털구멍에서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며,
실이나 머리카락처럼 가는 것을 사방으로 뿜어낸다."

 

실학자 정약용의 형이자 멘토였던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 선생은 해양생물학 저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개불에 대해 위와 같이 묘사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불이 연상시키는 건 비슷한 것 같네요.

 

조선 후기 학자 김려(金鑢)의 어류학서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도 개불을 묘사한 부분이 나오는데요. 정약전의 묘사와 다른점이 있다면 김려는 사람이 아니라 “말의 음경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깨끗하게 말려 가늘게 갈아서 젖을 섞어 음위(陰痿)에 바르면 바로 발기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음위는 생식기가 위축되는 병이라고 하네요. 개불이 남성 기능 강화에 좋다는 소문에 고려의 요승 신돈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개불이 '개불'인 이유

 

 

책 <바다맛 기행2>를 보면 '개불'은 개의 성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외양을 보면 몸길이 10∼30㎝ 정도. 주둥이는 짧은 원통형이고 몸 빛깔은 붉은 색이 도는 유백색인데요. 꼬리의 항문 부근에는 9∼13개의 센털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環形動物)로 분류됐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지금은 의충동물(螠蟲動物)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보통 연안에 서식합니다. 항문으로 물을 뿜어서 땅 속에 구멍이 두 개인 U자형 터널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삽니다. 구멍의 지름은 1cm 정도이며 자세히 보면 땅 속에서 물을 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글리신과 알라닌 덕분에 '달달해'

 

파스타에 넣어 먹어도 맛이 괜찮다고 합니다. 출처: Youtube@olive

이름은 좀 '거시기' 해도 맛은 상상 이상이라는데요. <바다맛 기행2>에 따르면 개불은 달달한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렇게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이유는 글리신과 알라닌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요. 이 성분으로 씹으면 인해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나며 바다 향기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누구나 입에 넣으면 쫄깃한 식감과 함께 달콤하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단맛이라고 하네요. 

 

기관지 천식에 좋아

 

다이어트, 고혈압, 천식에 좋다고 하네요. 출처: Pixabay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개불은 고혈압과 중풍, 기관지 천식에 널리 이용됩니다. 입병과 목병 치료에 좋다고 하는데요. 기관지 천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 기관지가 불편하신 분들은 개불 요리를 드셔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수산자원연구소에서 내놓은 보고서<양식적지 개발을 통한 어장 활성화 방안 연구(개불)>에 따르면 개불에는 타우린, 글리신 등의 함유량이 수산물 중 가장 많습니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해 항암이나 면역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들었는데요. 고혈압 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고 하네요. 아스파라긴산이 개불 100g당 1,586㎎ 정도 포함돼 있어 체내 알코올대사를 촉진시키고 숙취해소 및 간장 보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볶아서 먹어도 좋고 전골로 해먹어도 맛있다고 합니다. 출처: Youtube@목포mbc

<바다맛 기행2>를 보면 개불은 경남 남해나 사천, 전남 강진이나 완도, 충남 태안과 서산 수산시장에서 파는 녀석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회로 먹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요. 요리도 간단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 횟집에서도 본 요리가 나오기 전 가장 먼저 내놓는 다고 합니다. 

 

야채와 함께 개불볶음을 해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치찌개에 넣어도 맛있습니다. 김치찌개로 먹으려면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 넣어 전골식으로 끓입니다. 곱창 전골 만드는 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죠? 또 잘 말려 포로 만들거나 구워먹기도 하고 양념을 발라 곱창구이처럼 구워 먹기도 한다니 취향에 맞게 조리해 드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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