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민간 자동차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자율주행 기술이 최근 세계 각국 군대에서도 적극 활용 되고 있어 이목을 끕니다.
최근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소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은 잠수함 공격용 자율주행 선박 '씨 헌터(Sea Hunter)'을 공개했는데요. 단 한 명의 승무원 없이도 운용 가능한 이 선박은 약 40m 길이입니다. 바다에서 최대 3개월 동안 활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디젤 엔진 두 개가 장착 돼 시속 50km(27노트)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선박 아래에 달린 레이더와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 지형도 인식합니다. 하루 운용비는 약 2,190만 원(2만 달러)이라고 합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에서 올해 초부터 테스트를 시작했고 2년 뒤에는 공식적으로 미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중국군 무인 함정 허스터
중국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1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무인 함정인 '허스터-68'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화중(華中)과학기술대학이 개발한 이 무인 함정은 길이가 약 6.8m정도이고 시속 92.6km(50노트)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향후 국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투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리지에(李杰)는 "무인 선박은 비용이 매우 낮고 인명 피해 우려가 없어 해양 순찰이나 적을 포위 공격하는 데 두루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순찰용으로 활약
이스라엘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무인차량이 국경지대에서 활약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병사들이 적군 스나이퍼에 숨지는 사례가 많아지자 무인 차량 '가디엄(Guardium)'을 국경지대에 투입했다고 합니다.
호주의 오프로드용 4륜구동 ‘톰카(Tomcar)’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순찰 차량은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어 멀리 떨어진 조종사에게 360도 현장 영상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최근 포드사의 픽업트럭 ‘F-350’을 기반으로 감지기능을 향상시킨 정찰차량도 제작했다고 하는 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차량이 애초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도록 개조됐지만 현재는 여군으로 구성된 부대에 의해 조종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