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갑자기 주식 1조2천억 어치 판 이유
아마존 창업자, 갑자기 주식 1조2천억 어치 판 이유
  • 김동진
  • 승인 2018.02.13 17:09
  • 조회수 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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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 주식 중 약 1조 233억 원(9억4,1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합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는 회사 주식 전체의 0.2%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환금한 돈을 어디에 쓸지 궁금해 했는데요. 베조스는 우주개발 업체인 블루오리진(Blue Origin)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베조스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우주 심포지엄에 참석해 2018년부터 유료로 여행자를 우주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네요. 

 

최초로 로켓 재활용에 성공한 건 누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 X가 로켓을 재활용해 발사 비용을 줄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로켓 재활용에 먼저 성공한 것은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이었습니다. 한국한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2015년 11월 말에 자사의 로켓 뉴셰퍼드를 발사한 뒤 다시 발사장으로 착륙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뉴 셰퍼드가 지상으로 다시 착륙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블루오리진

이는 상업용 로켓이 지상에서 발사 된 뒤 준궤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수직으로 지구로 돌아온 첫 사례라고 합니다.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들은 로켓 재활용 시대가 열린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한껏 높이 평가했다네요. 

 

당시 스페이스X도 비슷한 실험을 계속 실패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더욱 컸는데요. 스페이스X가 그 다음 달인 12월에 로켓을 발사장으로 귀환시키는 시험에 성공합니다. 이 때문에 누가 최초로 재활용 수직 이착륙 로켓 발사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논쟁이 오갔지만 결국 사상 최초 타이틀은 블루오리진이 가져갔다고 합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의 차이점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는 사람을 준궤도까지 올려 잠시 동안 우주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고도 100km까지 수직 상승한 뒤 탑승자가 탄 캡슐을 분리하고 다시 수직 하강하도록 설계됐다고 하네요. '우주 관광'에 초점을 뒀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스페이스X는 진정한 종합 우주개발 업체입니다. 팔콘(Falcon)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려 상업위성 발사를 대행해 주기도 하고 무인 화물선 드래곤을 쏘아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배송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주 관광 계획도 블루오리진의 두 배인 고도 200km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론 머스크는 블루 오리진이 2015년 11월 ‘뉴 셰퍼드’ 발사와 귀환에 성공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는 진정한 로켓 재활용이 아니라는 식의 트윗을 남겼는데요. 

 

블루 오리진 로켓 귀환을 축하 하지만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 일론 머스크. 출처: 트위터@elonmusk

당시 머스크는 제프 베조스에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며 "그러나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뉴 셰퍼드는 우주 언저리까지 나갔다 오는데 그치지만 팔콘 9은 인공위성이나 무인화물선을 200km 이상의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을 정도로 높이 올라 간다는 뜻입니다. 

 

팔콘 헤비의 발사 성공으로 상황 역전

 

2015년에는 일론 머스크가 제프 베조스를 축하해 줬지만 올해는 그 반대가 됐습니다. 바로 스페이스X이 만든 초중량 로켓 '팔콘 헤비'가 미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기 때문인데요. 

 

팔콘 헤비 발사 모습. 출처: 스페이스X

발사 후 2분 30초 이후 1단 추진체에 달린 로켓 3기가 성공적으로 분리됐습니다. 이 가운데 2기는 안전하게 회수됐다고 합니다. 다만 1기는 바다에 떨어졌다고 하네요.

 

스페이스X는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지구 궤도 밖으로 14만 파운드, 화성까지 4만 파운드의 중량을 로켓에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팔콘 헤비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제프 베조스. 출처: 트위터@jeffbezos

제프 베조스는 스페이스X가 팔콘 헤비를 발사하기 전날 트위터를 통해 행운을 빈다고 밝혔는데요. 아름다운 비행이 되길 희망한다고 썼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도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제프 베조스의 야심작 '뉴 글렌'

 

그러나 몇 년 후에는 베조스가 다시 축하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아마존이 지금 만들고 있는 로켓 ‘뉴 글렌(New Glenn)’은 미국 우주 프로젝트 역사상 가장 크기가 컷던 새턴V(높이 110m) 로켓과 크기가 비슷하고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 로켓보다 더 큽니다.

 

베조스는 "2020년까지 달의 남극에 화물 45t을 운송할 수 있는 우주선 발사 계획을 나사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프 베조스의 야심작 뉴글렌에 탑재될 엔진 BE-4출처: 트위터@jeffbezos

지난해 초 제프 베조스는 이 뉴 글렌에 탑재될 새로운 로켓 엔진 ‘BE-4’를 공개했는데요. 뉴 글렌에는 6년의 개발 끝에 완성한 이 로켓이 7개 이상 탑재된다고 합니다. 

 

엔진 BE-4의 모습. 출처: 트위터@jeffbezos

뉴 글렌 3단 로켓은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며 이름은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존 글렌(John Glenn)’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제프 베조스는 2조 7,225억원(25억 달러)를 들여 뉴 글렌을 2020년까지 개발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고도 100km정도가 아니라 위성과 사람을 지구의 본 궤도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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