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탁해도 끄떡 없는 옷, '보조배터리' 기능도?!
아무리 세탁해도 끄떡 없는 옷, '보조배터리' 기능도?!
  • 박연수
  • 승인 2018.02.25 02:50
  • 조회수 3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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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반복 세탁 후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발열 의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동윤 책임연구원팀(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은 최근 고효율 금속섬유전극 직조 유연 면상발열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 이전했는데요.

 

이동윤 책임연구원과 발열체. 출처: 한국전기연구원
이동윤 책임연구원과 발열체. 출처: 한국전기연구원

연구팀은 전통 직조형 유연 태양전지 개발 경험과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유연성이 높고 열 흐름 제어가 돼 안전한 웨어러블(wearable) 섬유발열체 개발에 성공한 건데요.

 

연구팀은 50 마이크로미터(μm)급의 미세 스테인레스강 섬유와 바잘트(현무암 섬유)로 천을 짜서 만들었습니다. 이 천에 특수 폴리머나 세라믹 소재를 첨가해 새로운 발열 옷감을 제작했습니다. 발열체를 금속섬유와 세라믹섬유를 이용하여 직조하는 기술은 국내외에서 처음입니다.

 

기존 발열 제품, 특히 흔히 사용하는 열선(선상발열) 제품의 경우 충격을 가하면 열 과부하 현상이나 열선이 끊어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개발된 금속섬유 발열체는 매우 질기고 유연성이 높아서 접어서 사용할 수 있고, 옷감에 구김이 가거나 접혀도 발열체 선이 끊어지지 않죠. 보통 발열 소재로 사용되는 니크롬선이나 탄소발열체, 나노 발열체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섬유직조 기술을 이용해 금속섬유전극으로 발열 옷감을 짜 넣었기 때문입니다.

 

조끼 안에도 열이 납니다. 출처: 한국전기연구원
조끼 안에도 열이 납니다. 출처: 한국전기연구원

사용 중 발열체 일부가 손상되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물노출이나 세탁에도 발열특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발열 의류는 발열체를 분리하지 않고도 물세탁과 다림질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열 흐름을 제어하기 때문에 발열에 의한 화재나 화상의 위험도 없습니다. 전류가 공급되면 발열 섬유가 모두 고르게 발열해 열효율이 뛰어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제품 설계에 따라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도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죠.

 

개발된 금속섬유 발열체는 옷감과 마찬가지로 재봉과 재단이 가능합니다. 또 사용 환경과 응용 대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무늬를 적용해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의류 뿐 아니라 난방용, 의료용, 자동차용 등 다양한 용도로도 가능하죠.

 

금속섬유로 만듭니다. 출처: 한국연구재단
금속섬유로 만듭니다. 출처: 한국연구재단

이동윤 책임연구원은 “기존 발열 의류는 세탁이 불가능하거나 가능 하더라도 세탁이 반복될수록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금속섬유 발열체로 만든 발열의류는 가혹한 조건에서 세탁해도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하고, “우선 시장 요구에 따라 페인트 등 이물질이 많이 묻어 반복 세탁이 필요한 야외 노동장용 안전복 등에 적용할 예정이며, 발열 파카, 헬멧, 장갑 외 발열기능이 들어가는 각종 스마트웨어에 다양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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