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中에서 온다" 국내 연구진 입증
"초미세먼지 中에서 온다" 국내 연구진 입증
  • 박연수
  • 승인 2018.03.21 12:00
  • 조회수 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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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한반도를 괴롭히는 미세먼지. 나아가 초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떠오른지 오래입니다. 잠깐 이 먼지들 정체가 무엇인지 정리하고 넘어갈게요.

 

책 <먼지보고서>에 따르면 먼지는 크게 거친먼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거친먼지는 10~20㎛ 크기로 꽃가루, 바다모래, 비듬, 마모된 타이어 조각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화석연료나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발생합니다. 참고로 바이오매스는 화학적 에너지로 사용가능한 생물체를 의미합니다. 농작물, 산림 등이 해당되죠. 눈으로는 인식할 수 없습니다. 코를 막히게 하거나 눈을 가렵게 하거나 기관지 점막에 붙습니다. 다행히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은 이 정도 오염물질을 차단할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미세먼지부터는 인체가 막을 수 없습니다. 1~10㎛크기의 미세먼지와 1㎛ 미만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끝까지 들어오고 기관지와 아주 작은 폐포에 눌러 앉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혈액을 타고 인체 다른 부위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신체 어디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정확히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다양한 염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미세먼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꼽혔는데요. 뚜렷한 과학적 증거는 미진한 상황이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점령한 한반도. 출처: fotolia
미세먼지가 점령한 한반도. 출처: fotolia

그런데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중국'발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책임연구원팀은 중국 춘절 기간에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μg/m³) 수준인 것을 발견,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해 춘절 불꽃놀이에 사용한 폭죽과의 상관 관계를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연구 중이에요. 출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 중이에요. 출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단순히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만 분석해서는 중국에서 발생했는지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한중 양국 모두 산업이나 농업의 성격이 비슷해 현장에서 유사한 물질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RISS 연구진은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인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소에서만 배출됩니다. 정진상 책임연구원이 <이웃집과학자>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칼륨과 레보클루코산은 배출원마다 독특하게 배출되는 지시 물질이라고 합니다.

 

춘절에 폭죽놀이를 많이 한대요. 출처: fotolia
춘절에 폭죽놀이를 대대적으로 즐기는 중국. 출처: fotolia

바이오매스 연소의 경우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같이 올라갑니다. 만약 칼륨 농도만 급격히 올라가고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농작물 등을 태우는 것이 아닌 대규모의 폭죽을 터트리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거죠.

 

2017년 1월 말 중국 춘절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대기 중 칼륨 농도가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졌는데요. 레보글루코산의 농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같은 시기인 설날에 불꽃놀이를 하지 않고 중국은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다는 차이점을 접목해볼까요? 폭죽에서 배출된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진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국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며 "동북아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연구 및 정책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웃집과학자>와의 인터뷰에서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한반도 어떻게 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4월호에 게재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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