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도 어린 시절 함께 목욕하던 친구가 있었나요? 욕조 안에서 함께 거품 목욕을 즐기던 바로! '목욕 장난감!'
거대한 러버덕이 석촌호수에 찾아오기도 했었죠.
그런데 말이죠. 이런 '러버덕' 같은 목욕 용품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스위스 연방 수산 과학 기술 연구소(Swiss Federal Institute of Aquatic Science and Technology EAWAG)와 취리히연방공과대학, 미국 일리노이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Ugly ducklings—the dark side of plastic materials in contact with potable water'의 결과를 보면 꽤 충격적입니다.
목욕 장난감의 내부 표면에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날 수 있다는 건데요. 아이들이 목욕하며 갖고 놀 때마다 오염된 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스위스 가정에서 19개의 실제 사용했던 목욕 장난감을 수집해 실험에 사용했습니다. 또한, 같은 제품의 사용한 적이 없는 장난감과도 비교했습니다.
11주 동안 일부 장난감은 깨끗한 물에 담구고 나머지 장난감은 비누와 땀 등으로 오염된 물에 담궜습니다. 욕조에서 꺼낸 뒤에는 세척하고 이틀간 목욕탕 선반 위에 말려뒀다고 합니다.
실험 후 장난감을 잘라 그 안을 확인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내부 표면에는 제곱센티미터(㎠)당 500만~7,500만 마리의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목욕할 때 사용했던 장난감의 약 60%와 더러운 물에 담궜던 새 장난감 모두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레지오넬라와 녹농균과 같이 잠재적인 병원성 세균은 모든 장난감 중 80%에서 발견했죠. 이들 균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신체의 감염을 유발합니다.
연구진은 물의 오염 정도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목욕하는 동안 발생한 질소와 인 등과 같은 주요 영양소와 세균들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난감을 세척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구진은 가장 큰 문제가 따뜻한 물이 장난감 속에 고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종종 품질이 낮은 재료로 만든 장난감은 세균이 더 잘 자라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프레데릭 함메스(Dr. Frederik Hammes) 박사 또한 "종종 아이들이 얼굴에 물을 뿜는 장난을 하기 위해 장난감 속에 물을 넣는다"고 말하면서 "이것이 눈, 귀, 혹은 장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목욕 장난감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에 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