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금지" 과학적으로 죽는 방법 5선?!
"모방 금지" 과학적으로 죽는 방법 5선?!
  • 박연수
  • 승인 2018.04.19 12:50
  • 조회수 8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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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식 포스터
영화 공식 포스터

2006년 8월 개봉작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에는 시한부 삶을 사는 여 주인공과 건강한 남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 남 주인공이 여 주인공의 죽음을 배웅해 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인데요.

 

평소 여자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던 오로라를 향해 함께 행글라이더를 타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여 주인공은 오로라를 향해 다가가며 눈을 감죠.

 

오로라.. 이쁘긴 정말 이쁘네요.
극지방의 오로라. 출처: fotolia

최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등 존엄사에 대한 논의도 조금 더 심층적으로 이뤄지면서 '죽음에 이르는 방법'에 대한 고찰도 깊어지고 다양해졌는데요. 다소 엉뚱하면서도 과학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죽음을 짚어본 책이 등장해 <이웃집과학자>가 전격 분석에 나섰습니다. 바로,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이라는 책이에요.

 

*주의 : 절대 따라하지 마시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책에 소개된 다양한 '죽음' 중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몇 가지 주제를 살짝 엿보면 어떨까요?

 

1. 목성에서, 안녕!

 

우주에서 이거 다 보고 죽을래요.
태양계입니다.

인생 마지막 여행을 목성으로 간다면 어떨까요. 목성은 거대한 가스 행성입니다. 매우 뜨겁고 내부 압력은 어마어마합니다. 현재까지도 목성 안에 뭐가 있는지 인류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죠.

 

우리가 목성 내부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면 이 미지의 세계를 우리가 죽기 전에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일차적으로 목성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버티지 못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하는 지 저자는 매우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2. 블랙홀에 빠진다면?

 

우주 여행 중 여러분은 블랙홀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블랙홀 내부는 아무도 관측한 바가 없죠. 신비한 곳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문일지도 몰라요. 블랙홀 전문가 고 스티븐 호킹은 "빛도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중력이 강한 천체"라며 "우주의 그 무엇도 빛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에 우주의 모든 물질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면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블랙홀을 통과해 딸의 책장 뒤로 갑니다. 출처: 인터스텔라
블랙홀을 통과해 딸의 책장 뒤로 갑니다. 출처: 인터스텔라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딸 책장 뒤를 통과할 수 있는 다차원의 출입구는 아닐까요? 스포일러였다면 죄송합니다. 지금 정도면 보셨으리라 생각했어요.

 

블랙홀의 상상도. 눈을 뗄 수 없어서 블랙홀인가. 이뿌다. 출처 : NASA/JPL-Caltech
블랙홀 상상도. 출처: NASA/JPL-Caltech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운명을 달리할 겁니다. 블랙홀에 가까워지면 우리 몸은 급격히 증가하는 중력의 힘 때문에 몸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처음 아주 잠깐 동안은 기분이 좋을지도 모른대요. 마사지로 척추를 부드럽게 늘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긴데요. 곧... 

 

블랙홀에 가까운 신체부터 빨려듭니다. 쭈욱~ 늘어나는 몸.<br>
곧...

이번에는 우리 일상에서 접근한 과학적 죽음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3. 엘레베이터가 추락한다면?

 

엘레베이터를 타면 불연듯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엘레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져 추락하면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가장 안전할까?'

 

책에 따르면 엘레베이터는 약 150년 전부터 전 세계에서 8,000억 번 이상 운행됐다고 합니다. 그 동안 탑승객은 1조 3,000억 명이래요. 이 중 대다수는 한 번쯤 '엘레베이터가 추락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엘레베이터가 추락하면 어떡하지? 출처: pixabay
엘레베이터가 추락하면 어떡하지? 출처: pixabay

미국에서는 매년 27명이 엘레베이터 사고로 사망하는데 대부분 조작 실수 때문이라고 해요. 오히려 에스컬레이터가 13배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엘리베이터가 추락한다면 어떤 자세가 가장 안전할까요? 낙하 시점에 맞춰 점프하기? 엘레베이터 천정에 붙어있기? 최대한 웅크리기? 바닥에 등을 대고 눕기?

 

정답은...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4. 수많은 모기에 한꺼번에 물리면?

 

모기. 사진출처 : 포토리아
모기. 출처: fotolia

모기는 1번 물 때마다 약 5마이크로미터의 피를 빨아먹습니다. 정말 소량입니다. 하지만 티클 모아 태산입니다. 모기 군단이 나타나 사람 피를 뽑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북극의 어느 용감한 연구원들이 이런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윗옷을 벗은 채 모기 떼를 향해 걸어갔죠. 딱 1분 서 있었는데 개인당 약 9천회 물렸습니다. 이 상태로 몇 분 이상 모기 군단에 노출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을까요?

 

5. 산 채로 땅에 묻힌다면?

 

실제로 산 사람이 땅에 묻혔다가 관 속에서 사망한 사건이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브라질 바이아주 리카오 다스 네베스 마을에 살던 로산젤라 알메이다 도스 산투스(Rosangela Almeida dos Santos)씨는 심장마비와 패혈증 쇼크로 사망 선고를 받고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산 채로 묻힌다고...? 출처: pixabay
산 채로 묻힌다고...? 출처: pixabay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묘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변인들은 아이들의 장난인 줄 알았지만 계속되는 소리 때문에 이 로산젤라의 묘를 다시 확인해봤다고 해요. 그 결과 장례식을 치르고 11일이 지났지만 로산젤라의 몸은 여전히 따뜻했다고 합니다. 손톱이 다 빠진 채 말이죠. 이 이야기는 책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에요. 실제 사건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책에서는 만약 우리가 산 채로 땅에 묻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줍니다. 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코디 캐시디, 폴 도허티 저/조은영

수영을 하다가 고래에게 잡아먹힌다면 우주에서 맨몸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마신다면 두뇌를 잃어버린다면 화산에 제물로 바쳐진다면 돋보기 아래 놓인 개미가 된다면

 

 

 

이 외에도 '비행기 창문이 날아가 버린다면?', '벌 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벼락을 맞는다면?', '달로 가는 우주선에 몰래 올라탄다면?', '돋보기 아래 놓인 개미가 된다면?'처럼 독특한 위기 상황 속 과학적 호기심 해결에 이만한 책이 없어 보입니다. <이웃집과학자> 애정하시는 이웃님들이라면 이 책 곁들여 보세요. 어디 가서든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 고갈' 만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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