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소각로나 보일러 가동 후 발생하는 250℃ 이상의 폐열은 난방, 전력생산 등에 재활용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60~90℃의 폐온수는 활용 기술이 없어 버려진다고 해요.
그런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권오경 그룹장 연구팀이 폐온수를 냉방에 재활용하는 흡착식 냉방시스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흡착식 냉동기는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리면 물이 기화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해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됩니다.
저압 진공상태인 증발기에 물을 넣으면 약 5℃에서 증발해 주변으로부터 열을 빼앗아 냉각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증발된 수분을 흡착제가 흡수합니다. 제습 효과가 뛰어난 실리카겔 또는 제올라이트가 흡착제로 사용되는데, 이를 말려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열원이 필요합니다. 60~90℃면 가능해 폐온수를 냉매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전기식 에어컨의 10분의 1 정도 전력만으로 작동할 수 있었는데요. 권 그룹장은 "불모지였던 저온 폐열 기술 분야를 개척해 원천기술 확보 성과를 냈다"며 "전량 수입에 의존한 흡착식 냉동기를 국산화하여 전력 피크 문제를 해소하고, 중동 및 동남아지역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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