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대한 공포는 남녀노소를 불문합니다. "위이이잉~" 치아의 썩은 부위를 깎아버리는 장비의 앙칼진 소리는 치과 공포 전매특허인데요. 그래서 하루 3번 양치는 필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방법을 한 연구진이 찾아냈다고 합니다. <Environment and Behaviour> 저널에 실린 연구에요. 영국 플리머스 대학(Plymouth University, Devon, UK)과 엑스터대학(University of Exeter)의 연구 결과입니다. 공동 연구진은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의 핵심은 바로 'VR' 가상현실 기기 착용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치과 치료가 필요한 7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1, 2 그룹은 VR 기기를 제공하고 3 그룹은 VR 기기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1 그룹이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바다가 보이고 나무가 있는 자연의 모습이 나오는 VR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모래사장, 바다, 숲, 나무, 푸른 하늘 등을 보여주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찰했죠.
2 그룹에는 도시 경관을 보여줬습니다.
높다란 빌딩이 있는 도시의 모습이었죠. 3번째 그룹은 아무 영상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연구진은 이 3그룹을 대상으로 치료를 받고 일주일 후, 지난 치료에 대해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통증은 어느 정도였는지 설문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치료를 받을 때 VR 기기로 푸른 자연을 본 1 그룹은 2, 3 그룹 보다 덜 긴장했고 통증도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치료 받을 당시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치과 치료시 VR 기기를 이용하면 치과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낮춰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도시보다 자연의 모습이 환자들의 긴장감을 낮추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입증했죠.
연구진은 "환자들이 치과를 두려워해 치과에 잘 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환자들의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치과 분야가 아닌 다른 의료 분야에도 이 효과가 적용되는지 알아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