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는 액체 '우블렉'을 아시나요? 우블렉은 수스(Seuss) 박사의 <바르톨로뮤와 우블렉(Bartholomew and the Oobleck)> 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끈적거리는 초록색 물질에서 유래한 명칭인데요. 녹말을 물에 풀어 만든 걸쭉한 액체를 말합니다.
위 영상은 텍사스주 라마 대학에서 있었던 행사로, 우블렉 풀장을 만들어 물 위를 걷고, 뛰고, 덤블링하고 즐기는 모습인데요. 중간에 보면 우블렉 안에 사람이 빠지는 장면도 보입니다.
전분가루로 만든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슈퍼에서 옥수수나 감자 등으로 만든 전분가루를 사다 물에 타면 끝이거든요! 비교적 단순한 제작법에 비해 아주 신기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기에 담거나, 흘려보내는 경우 유체의 성질을 띠지만,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으면 고체처럼 둔탁해집니다. 이 특징 때문에 여러가지 재밌는 현상이 일어나요.
우블렉을 손으로 만지면 손에 묻지만, 손으로 내려치면 전혀 묻지 않아요.
심지어 아픕니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물질 우블렉이랄까요. 맨 처음 영상으로 보여드린 것처럼 물 위에서 걸을 수도 있죠. 아, 덤블링도 된다네요!
풀장의 깊이는 꽤 깊습니다. 똑바로 서 있으면 푹 빠지는데요. 넘어진 분, 빠져나오기 쉽지 않아보이죠?
명탐정 코난에서도 관련 내용이 나옵니다. '칡차' 안에 있는 전분을 물에 풀어 물 위를 뛰어간 범인!
충격을 받은 우블렉은 얼마나 단단해지는지 궁금하시죠? 우블렉이 담긴 풍선에 총을 쏴본 유튜버도 있습니다. <이웃집과학자>에서도 소개해드린적 있는 '뒷마당과학자'인데요. 관련 기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물이 담긴 풍선과 우블렉이 든 풍선을 비교해봅시다.
물풍선은 이렇게 됩니다.
반면 우블렉은 깨집니다.
정말 고체처럼 깨지죠? 파편이 마치 깨진 유리 같네요.
왜 이렇게 되는걸까?
신기하죠? 그렇다면 우블렉은 왜 이런 성질을 띠는 걸까요? 자세한 과정이 밝혀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2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Nature>지에 게재했어요.
우블렉은 녹말처럼 분자의 크기가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큰 물질이 풀려있는 현탁액인데요. 강한 힘을 가했을 경우 마치 삽으로 눈을 눌렀을 때처럼 빠르게 고체가 된다고 합니다. 힘이 가해진 부분의 바로 아래에서 시작해 아래로 쭉 성장하는 막대 모양의 고체가 형성된다고 해요.
연구진은 이를 "충격활성화고체화(impact-activated solidification)"라고 불렀습니다. 막대가 닿은 표면은 고체처럼 깨졌다가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래쪽은 액체로 남아있기 때문에 충격을 잘 흡수한다고 해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논문을 참고하세요.
##참고자료##
Impact-activated solidification of dense suspensions via dynamic jamming fro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