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선서 '성경 낭독' 방송?!
NASA 우주선서 '성경 낭독' 방송?!
  • 박연수
  • 승인 2018.06.15 23:10
  • 조회수 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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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 24일은 인류가 달 궤도에서 첫 번째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 날입니다. 아폴로 8호 우주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들은 지구에 있는 인류에게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합니다. 아래 영상은 달에서 보낸 실제 우주인들의 목소리입니다. 내용은 크리스마스 인사인데, 성경 구절을 낭독합니다.

 

앤더스가 시작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하시니 빛이 있었다"

 

조금 더 읽은 뒤, 러벨이 이어받았다.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러벨 다음으로 보먼이 마무리를 했다. 

 

우주선장으로 그 머나먼 곳까지 도달하여 너무나 많은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보먼은 우주 비행사들로 대표되는 탐구심 가득한 인류, 10억여명의 시청자들을 향해 이야기했다.

 

"아름다운 지구에 계신 여러분 모두 행복한 저녁,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행운이 따르기를,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깃들기를 이곳 아폴로 8호의 비행사들이 기원합니다." 

 

-본문 中 -

 

 

아폴로 8호의 선장이었던 보먼의 말을 끝으로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크리스마스 생방송은 끝이 났습니다. 이 방송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죠.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미국의 정서를 감안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최첨단 과학기술의 총아 NASA 우주선에서 종교적 내용이 방송을 탔다는 점은 어딘지 묘한 느낌을 줍니다.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를 맞이하는 사람들. 출처: NASA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를 맞이하는 사람들. 출처: NASA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생방송에서 창세기를 읽은 걸 문제삼은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NASA가 소송에 휘말리게 되죠.

 

메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고소 재판 내용. 출처: FINDLAW
메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고소 재판 내용. 출처: FINDLAW

1969년 8월 무신론자 협회장이었던 메덜린 머레이 오헤어(Madalyn Murray O'Hair)는 NASA를 고소합니다. 그녀는 연방 직원이라면 공적인 공간에서는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메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소송은 기각됐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일을 계기로 신을 믿는 사람들과 무신론자와의 대결구도가 격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NASA의 종교 관련 구설은 또 있습니다. NASA에서 일하는 기독교인들이 NASA 존슨우주센터가 기독교 직원들의 종교적 발언과 '예수님'이라는 단어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기독교 법률단체의 제레미 디스 수석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존슨우주센터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NASA는 "직원 뉴스레터나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특정 종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며 연방 법에 따라 사원들의 종교적 믿음을 자유롭게 행사할 권리와 종교에 대한 정부의 지지가 없도록 보장할 의무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고 밝혔습니다.

 

달의 궤도를 향해 날아가는 아폴로8호. 출처: youtube 캡처
달의 궤도를 향해 날아가는 아폴로8호. 출처: youtube 캡처

아폴로 8호는 1968년 12월 21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같은 해 12월 27일 지구로 돌아온 우주선입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성공시킨 계기가 됐으며 유인 우주선 최초로 달의 궤도를 돌고왔습니다. 

 

아폴로 8호에 승선한 우주인들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직접 확인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폴로 8호가 지구로 돌아온 날, <타임> '올해의 인물'로 아폴로 8의 우주인 보먼과 러밸, 앤더스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인물'로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한꺼번에 선정된 아주 드문 사례입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저/제효영

아마존 이달의 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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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7개국 판권 계약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추천

달을 향한 인류의 여정은 아폴로 8호에서 시작됐다
 

 

책 <아폴로 8>을 보면 아폴로 8호의 선장 보먼의 청년시절, 그의 러브스토리도 알 수 있습니다. 아폴로 8호가 달의 궤도를 도는 동안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생겼는지, 이를 바라보는 러시아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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