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영화, 손은 팝콘 '자기수용감각 덕분'
눈은 영화, 손은 팝콘 '자기수용감각 덕분'
  • 한다희
  • 승인 2018.06.21 18:35
  • 조회수 36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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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리의 움직임을 눈으로 보고 있지 않아도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운전을 할 때 직접 페달을 보지 않고도 밟을 수 있는 건데요. 실제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은 팔 다리 운동신경이 멀쩡하더라도 눈을 감은 채로는 정교하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처럼 신체의 위치와 방향, 그리고 움직임을 감지하고 제어하는 감각을 '자기수용감각(proprioception)'이라고 합니다.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에 이은 동물의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자기수용감각 덕분입니다. 출처: 드라마 '질투의 화신' 갈무리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자기수용감각 덕분입니다. 출처: 드라마 '질투의 화신' 갈무리

DGIST 김규형 교수 연구팀은 신경계 구조와 기능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예쁜꼬마선충으로 자기수용감각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TRP-1과 TRP-2 두 유전자가 상실된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서 왼쪽으로만 움직이는 이상 표현형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TRP-1과 TRP-2와 유사한 초파리의 TRPgamma 유전자를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게 주입하자 움직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TRP-1과 TRP-2는 예쁜꼬마선충이 직진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운전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건데요.

 

wild type(왼쪽)과 돌연변이(오른쪽) 예쁜꼬마선충. 출처: PLoS Biology
wild type(왼쪽)과 돌연변이(오른쪽) 예쁜꼬마선충. 출처: PLoS Biology

김규형 교수는 "TRP-1과 TRP-2는 사람에게도 잘 보전된 유전자"라며, "이번 연구가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 발굴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PLoS Biology> 6월 9일자에 'A sensory-motor neuron type mediates proprioceptive coordination of steering in C. elegans via two TRPC channel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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