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도 이젠 '스타일' 나게
소화기도 이젠 '스타일' 나게
  • 김진솔
  • 승인 2018.08.07 14:50
  • 조회수 8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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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는 불을 끄는 소화약제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뉩니다. 사용하는 장소와 화재 원인에 적합한 소화기를 비치해놓고 써야하는데요.

 

요즘은 디자인까지 신경을 쓴 '탐나는 소화기'들도 많습니다. 우리 집에는 어떤 소화기가 적당할까요. <이웃집과학자>에서 소화기의 종류와 적절한 사용법을 알려드립니다.

 

1. 분말 소화기

 

예쁜 분말 소화기. 왼쪽부터 빌란떼, 케이히어로즈, 피레보 소화기.
출처: 삼우신기, 마커스랩, 제이엠시스템즈

가장 무난한 일반 소화기, '분말소화기'입니다. 분말소화기는 불을 끌 수 있는 분말을 넣고, 압력을 가해 호스로 뿌리는 형태의 소화기입니다. 불을 끔과 동시에 분말이 녹으면서 분사한 지점의 표면을 덮어버립니다. 표면이 아닌 내부에 있는 숯불 같은 불씨도 모두 끌 수 있죠.

 

분말소화기는 목재, 섬유, 플라스틱 등 재가 남는 일반적인 화재나 연소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휘발유나 경유 등의 유류화재, 그리고 전기로 인한 화재에 적합합니다. 그러나 식용유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사용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분말형 소화기의 대부분은 인산이수소암모늄(NH4H2PO4) 분말을 씁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반응식으로 분해되며 열분해를 일으키고 녹아서 목재 표면을 덮어버린다고 하는데요.

 

NH4H2PO4 -> H3PO4 +NH3

2H3PO4 ->H4P2O7 +H2O

H4P2O7 -> 2HPO3 +H2O
 

보통 압력을 이용해 분사하는 축압식이 많기 때문에, 고온이나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보관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야외에 놓아야 할 경우 보호상자에 넣어 보관합니다. 전자기기에 사용할 시 뒷처리가 힘들지만, 집이 불에 타는 것보단 청소가 힘든 게 훨씬 낫겠죠.


2.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

 

탐나는 에어로졸 소화기.
왼쪽부터 벽걸이형 파이로소화기, 텀블러형 브알라 소화기

작은 소화기에 많이 쓰이는 에어로졸 소화기입니다. 크기가 작아 주로 휴대용으로 쓰거나 부엌용으로 제작합니다. 물에 탄산마그네슘(MgCO3) 등 분산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요리용 기름 화재 시 기름과 반응해서 알콜과 산을 생성하는 비누화반응(saponification)을 일으킵니다. 이때 생성된 물질이 가연성 액체의 표면을 덮고, 질식소화 효과와 재발화 억제 효과를 내죠. 

 

또한 분말이 아닌 액체를 분사하기 때문에 분말에 비해 청소가 쉽다고 합니다. 다만, 분말소화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액체여서 전기로 인한 화재에 사용할 수 없는 건 단점입니다.

 

3. 투척용 소화기

 

투척식 소화기 출처: 라즈웰
느낌 있는 투척식 소화기. 출처: 라즈웰

아이나 어르신, 그리고 장애인이 있는 집에서는 투척용 소화기를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투척용 소화기는 액체 소화약제가 들어있는 원기둥 통으로, 수류탄처럼 던지면 용기가 깨지면서 불을 끄는 소화기입니다. 힘이 부족한 사람들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로 각광받았는데요.

 

나무나 종이, 플라스틱, 천 등이 타는 일반적인 화재 시에는 불이 붙은 곳에 직접 던지면 되고, 기름에 불이 붙은 경우 근처 바닥이나 벽에 던져 액체가 퍼지며 불에 닿도록 해야합니다.

 

국내 특허업체인 라즈웰 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소화기는 글리세린, 탄산칼륨, 인산암모늄, 요소, 물의 혼합액으로 흡열반응인 탄산칼륨 수용액의 분해반응을 통해 냉각작용을 합니다. 공기를 차단하고 칼륨이온을 통한 라디칼 제거 작용을 합니다.

 

4. 이산화탄소 소화기

 

CO2소화기. 출처: 엔케이텍
노즐 입구가 넓은 CO2 소화기. 출처: 엔케이텍

물이나 분말에 고장나기 쉬운 고가의 기기가 많은 곳에서는 이산화탄소(CO2) 소화기를 준비하세요. 고압용기에 액체 형태로 저장한 이산화탄소를 불이 난 곳에 뿌리면 기체가 되며 불이 난 부근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소화기입니다.

 

공기 내 산소함유량은 보통 21%입니다.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5%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수소, 아세틸렌, 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의 특수한 물질을 제외한 물질은 연소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불이 붙지 않는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40% 혼합해서 산소 농도를 15% 이하로 낮추는 거죠. 이에 따라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탈 수 없게 됩니다. 또 노즐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될 때의 단열팽창에 따라 온도가 떨어져 드라이아이스가 생깁니다. 그 냉각 작용이 소화를 돕습니다. 다만 이 효과는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 하네요.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기체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도 침투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분말소화기처럼 청소가 힘들지도 않은데요. 다만 다른 소화기에 비해 소화 효과가 적습니다.

 

소화기를 뿌린 뒤에도 정상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비싼 장비들이 많은 곳에서 주로 씁니다. 같은 이유에서 이산화탄소는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장비가 많은 실험실 등에서 스프링클러 대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다만, 산소 농도의 감소로 인해 사람도 질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좁은 공간 등에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하며, 드라이아이스로 인한 동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국민재난안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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