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중력과 관찰력이 어느 정도일까 측정할 수 있는 영상을 소개해드립니다. 다음 영상에서 '흰 옷 입은 사람들이 공을 몇 번 패스하는지' 숫자를 세어 보면 되는데요. 과연 얼마나 정확하게 맞힐 수 있을까요. 1분 정도만 유심히 바라보면 됩니다.
몇 번 패스했나요? 서른 네번? 서른 다섯번? 사실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상에서 이상한 점 느끼지 못하셨나요?
열심히 집중했다면 고릴라를 못 봐
갑자기 고릴라가 나타나서 가슴을 치고 갑니다.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세상에 이걸 보지 못했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내가 정말 이걸 못 봤었나?' 자문하는 분들 계신가요. 이 실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입니다. 다니엘 시몬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의 논문을 통해 1999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실험은 유명한 심리학 실험인데요. 각종 뉴스, 미국 NBC 다큐멘터리, 하다 못해 드라마 <CSI> 시리즈에도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 약 50%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부주의맹(inattentional blindness)'이라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관심을 집중적으로 기울이는 부분만 정보로 인식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운전 중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뀐 걸 눈치채지 못한다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운전하다가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 확률이 높아지는 등 일상 속 부주의맹은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사람의 인지능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줍니다.
##참고자료##
Simons, Daniel J., and Christopher F. Chabris. "Gorillas in our midst: Sustained inattentional blindness for dynamic events." perception 28.9 (1999): 1059-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