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매일 복용하면 안 되는 사람 있다
아스피린, 매일 복용하면 안 되는 사람 있다
  • 함예솔
  • 승인 2018.09.18 21:35
  • 조회수 6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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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심혈관에 좋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건강한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예방된다고 믿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진통제, 해열제로 쓰이기도 하고 혈중 농도를 낮춰 심혈관 질환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피린 매일 한알 씩?! 출처: fotolia
아스피린 매일 한 알 씩?! 출처: fotolia

그런데, 멜버른 모나쉬 대학의 John McNeil 연구팀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저용량(low-dose) 복용한다고 해서 노인들의 심혈관 질환, 치매 등의 질병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소화기관이나 뇌의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효과가 70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호주와 미국에서 1만9천 명 넘는 사람을 거의 5년 동안 조사했고 그 결과, 아스피린에 대한 속설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에 도움을 준 국립노화현상연구소의 Richard J. Hodes는 “임상지침(Clinical guidelines)에는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의 이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한 노인에게도 같은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피실험자의 대부분은 호주사람. 출처:fotolia
피실험자의 대부분은 호주 사람. 출처: fotolia

이번 연구의 피실험자는 대부분 70세 이상의 호주인이었습니다. 여기에 일부 65세 이상의 흑인과 히스패닉 미국인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흑인과 히스패닉은 일반적으로 백인에 비해 심장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피실험자의 절반은 매일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했고, 나머지 반은 위약(placebo)을 투여했습니다. 그리고 4.7년 동안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아스피린을 복용했던 그룹이 위약을 복용했던 그룹보다 조금 더 높은 비율로 사망했다는 건데요. 사망 원인은 내출혈이 아닌, 암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전에, 아스피린이 대장암(colorectal cancer)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란 연구가 다수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해석에 신중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멈춰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스피린이 대장암(colorectal cancer)을 막아준다고? 출처: fotolia
아스피린이 대장암(colorectal cancer)을 막아준다고? 출처: fotolia

연구팀이 사망, 장애, 치매를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과 위약을 투여한 그룹 간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전했습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1000명당 21.5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1000명당 21.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의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 1000명당 10.7건, 위약을 복용한 그룹에서 1000명당 11.3건으로 발생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 출혈량은 3.8%로, 위약을 복용한 그룹 2.8% 보다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저용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출혈의 위험은 훨씬 높았고, 위약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먹어야할까? 말아야 할까? 출처:fotolia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출처: fotolia

한편,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recommends)에 따르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출혈 발생할 확률이 낮은, 50~59세의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과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낮은 용량(low doses)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 권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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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2018-09-25 09:07:45
요즘 의학관련 기사들을 보면, 언제는 좋다고 했다가 나중엔 나쁘다 하고, 언제는 나쁘다고 했다가 나중엔 괜찮다고 하고... 어느 게 사실인지 헷갈리게만 만들뿐.... 그 많은 실험에 드는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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