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공격적이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하게 형성한 수컷 침팬지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에딘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수명과 성격적 특성의 연관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침팬지 538마리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이 된 침팬지는 영국, 미국, 네덜란드, 호주, 일본의 동물원, 연구시설 및 보호구역에 사는 친구들인데요. 연구 당시 187마리의 침팬지가 사망해 침팬지의 성격적 특성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수 있는 충분한 표본이 제공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침팬지를 대상으로 지난 24년 간 동물원이나 야생동물 공원에서 일한 사육 담당자와 연구원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설문지는 침팬지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성격적 특성들을 평가한 항목들로 구성됐습니다. Altschul 박사가 설문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조사 결과, 공격력이 낮고 호의적인 성향을 가진 수컷 침팬지의 경우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암컷은 이러한 경향성을 띠지 않았습니다. 다만, 암컷 침팬지의 경우 신체적, 사회적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개방적 특성을 가진 침팬지일수록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Altschul 박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나이가 들면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감소한다"고 전했는데요.
연구팀은 다른 성격적 특성은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향적인 성향이나 양심적인 성격, 신경질적인 기질도 침팬지의 수명과는 무관했습니다. 참고로, 양심적 성향과 신경질적인 성향은 인간의 수명과 관련 있다고 하는데요. 양심적인 성향의 사람일수록 수명이 길어진 반면, 신경질적인 성향은 인간의 수명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Drew Altschul은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관련있는 침팬지의 성격에 관한 연구는 우리의 사회적 관계의 질이 인간 수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eLife>에 게재됐으며 침팬지나 다른 유인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 중에 규모가 큰 연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사람들의 성격과 수명 간의 연관성이 선천적인 특성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고 생활 방식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참고자료##
Altschul, Drew M., et al. "Personality links with lifespan in chimpanzees." eLife 7 (2018): e33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