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오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카파시)'의 1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벼 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기술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술훈련은 각 나라의 벼 연구원을 대상으로, 세네갈의 아프리카벼연구소에서 진행되는데요. 이번 훈련은 카파시의 '다수성 벼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농촌진흥청의 벼 전문가가 육종한 품종 가운데 수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한 벼를 선발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벼연구소에 벼 육종 연구실을 만들고 548계통을 육성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4,027 계통을 육성했다고 해요.
이렇게 생상된 계통 가운데 벼 전문가들이 생산력을 검증해 346계통을 선별하는데요. 이후 각국의 연구자들은 선별한 벼를 자국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심고 관찰합니다. 현재 케냐와 말라위, 세네갈 등 6개 나라에서 34개의 벼 계통이 품종 등록에 필요한 지역적응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품종을 등록해 현지 농가에 보급한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 이전의 배경에는 최근 아프리카의 쌀 소비 행태에 변화가 있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 지역의 쌀 소비는 꾸준히 느는 반면, 생산량은 부족하다고 해요. 그래서 아프리카대륙의 39개 나라 중 21개국이 쌀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이에 아프리카 회원국들의 요청으로 우리나라가 쌀 자급을 이룬 '녹색혁명'의 과정을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아프리카의 주요 벼 생산국에 우리나라의 선진 육종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의 쌀 자급과 식량 문제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