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 중 인간 유방이 유독 큰 이유
포유동물 중 인간 유방이 유독 큰 이유
  • 이상진
  • 승인 2018.11.25 00:20
  • 조회수 9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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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포유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유방이 크다고 합니다. 출처:fotolia
포유동물 중 인간 만이 큰 유방을 보유했습니다. 출처: fotolia

유방의 크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요. 다른 포유동물과 비교해보면 인간의 유방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크기인데요.

 

지구상에는 5,000여 종이 넘는 포유동물이 서식합니다. 그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만이 '영구적인 유방'을 가진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다른 포유동물들은 배란기나 새끼에게 젖을 먹일 기간 동안만 일시적으로 유방을 발육시킨다고 해요. 하지만 인간 여성의 유방은 사춘기 발육을 시작한 뒤로 계속 크기를 유지합니다. 진화의 특정한 시점에서 다른 포유동물과 궤를 달리하게 된 겁니다.

 

어쩌면 유방은 진화론적 실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유방은 다른 포유동물보다 많은 지방을 함유하는데요. 지방은 유방 조직을 채우고 모양을 만드는데, 유방이 너무 커지면 통증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지난 201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6만1천 명이 넘는 여성들이 가슴 축소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유방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여성 사망 원인 1위입니다. 매년 150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고통 받습니다. 2015년에는 유방암으로 57만 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유방 제거 수술을 하면 유방암의 위험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영장류는 유방이 일시적으로만 커지는데다, 유방암을 일으킬 만큼 수명도 길지 않습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런 불편함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간 여성이 왜 유방을 발달시켰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성숙했다는 신호를 알리기 위해 유방을 발달시켰다는 가설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fotolia
성숙했다는 신호를 알리기 위해 유방을 발달시켰다는 가설. 출처: fotolia

가장 유명한 가설은 세운 사람은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이었습니다. 다윈의 이론을 계승해 발전시킨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1967년 출판한 <The Naked Ape>에서 인간이 유방을 발달시킨 이유가 '섹스 심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모리스에 따르면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뒤로 성기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되자, 남성은 여성이 성적으로 성숙한 시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여성이 유방을 발달시켰다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학계는 모리스의 이론은 유방이 폐경기 이후에도 계속 크기를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고 해요.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루브르 박물관, 1830. 출처:pixabay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출처: pixabay

현재까지 유방의 진화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는 가설은 없는데요. 진화론적 이유야 어찌되었든 여성의 유방은 인류 문명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문학과 미술,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문화 전반을 가로질러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욕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모성애의 표상이 되기도 하는 점을 보면 그렇다는 설명입니다.

 


##참고문헌##

 

Nathaniel Lee, David Anderson, Jessica Orwig, <Why Are Human Breasts So Big?>, 2018

Desmond Morris, <The Naked Ape>,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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