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주 계획? "화성 오염시킬 수 있어"
화성 이주 계획? "화성 오염시킬 수 있어"
  • 함예솔
  • 승인 2018.11.28 02:10
  • 조회수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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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오랫동안 여겨졌습니다. 인간은 향후 10년 내 화성에 사람들을 이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해 화성 탐사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는데요.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란 어릴적 꿈 같은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성가서 살고싶니? 출처: fotolia
화성 가서 살고 싶니? 출처: fotolia

미국의 밴더빌트대학교 천문학과 교수인 David Weintraub가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 인간이 발을 내딛게 되면 지구 생명체와 화성 생명체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물론 화성에 생명체가 아예 없다면 인간이 화성에 간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어떤 딜레마도 겪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화성이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은 화성에 살던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David Weintraub 교수는 자신이 쓴 책 <Life on Mars: What to Know Before We Go>를 통해 지구인이 화성을 식민지화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염시키지도, 되지도 말자

 

Weintraub 교수는 화성을 식민지화 하기 전에 화성을 오염시키지 않고 탐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우주탐사 시대가 열린 후,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오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1959년 NASA에서는 우주선을 다른 곳에 보낼 때 우주선을 살균 소독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위해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모든 행성 탐사 미션에서는 미션에 수행될 민감한 장비를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살균 소독을 시행합니다. NASA는 또, 태양계 모든 행성을 지구 생명체로 인한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행성보호사무국(Office of Planetary Protection)을 설치해두었습니다. 

 

화성에서는 현재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 탐사 로버를 활용해 다양한 미션이 활발히 수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월 26일 화성 내부 구조를 탐사할 인사이트(InSight) 탐사선이 무사히 화성 표면에 안착했는데요. 2020년에는 ESA의 ExoMars 로버와 NASA의 Mars2020 로버가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발사될 예정입니다. 

 

청결검사 받고 있는 큐리오시티 로버. 출처: NASA/JPL-Caltech, CC BY
청결 검사 받고 있는 큐리오시티 로버. 출처: NASA/JPL-Caltech

다행히, 화성 표면에 착륙해 탐사를 진행하게 될 화성 탐사 로버들은 발사 전 엄격한 멸균 절차를 밟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탐사 로버가 화성을 오염시킬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이는 1970년대 바이킹계획(Viking Lander Capsules)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계획에서 로버들이 직접적으로 화성 표면과 접촉한다는 이유로 엄격한 멸균 절차를 거쳤는데요. 덕분에 로버를 타고 몰래 화성에 가는 미생물 밀항자의 수는 극히 적었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유머가 전설처럼 전해집니다.

 

역시 화성 표면에 사는건 힘들어... 출처: fotolia
역시 화성 표면에 사는 건 힘들어... 출처: fotolia

만약, 탐사선 바깥에 달라붙어 몰래 화성에 밀항한다고 하더라도 이 생명체는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동안 살아남기 힘들었을 겁니다. 진공의 우주에 쏟아지는 X-선, 자외선 및 우주광선(cosmic rays)에 노출돼 자연적으로, 우주선 바깥이 살균됐기 때문입니다.

 

혹여 로버 안에 몰래 들어가 있던 박테리아는 화성까지 무사히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박테리아 역시 살아남기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화성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화성에는 우주로부터 들어오는 방사선을 막아줄 대기가 없어 우주선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 박테리아는 즉시 죽음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화성에 만약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지표면 아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화성을 탐사했던 로버들이 동굴을 탐사하거나 땅을 파내 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화성에 살고 있는 화성 고유의 생명체와 만나지 못했을른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인사이트의 이후 활약이 기대되는 거죠.

 

 

인간 자체가 오염원

 

지금까지 화성 탐사는 무인 탐사선으로만 진행됐습니다. 화성은 지구 생명체로부터의 직접적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간이 화성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 오염을 피할 도리가 없어집니다.

 

일단 인간이 화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생명 유지 장치, 에너지 공급장치, 3D프린터, 음식, 각종 도구를 가져 가야합니다. 이 물건들은 이전 탐사선에 적용했던 방식대로 멸균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화성으로 간 인간들은 페기물을 만들어내고, 식량을 재배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해서 화성 아래 물을 추출할 겁니다. 즉, 인간이 살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들이 화성을 오염시키게 될 것입니다.

 

지구도 오염돼?

 

지구도 오염돼? 출처: fotolia
지구도 오염된다는 분석. 출처: fotolia

인간이 화성에 가서 화성을 오염시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반대로, 이 과정에서 지구가 오염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5년 전 국가조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report, NRC)는 <화성의 생물학적 오염: 문제와 권고(Biological Contamination of Mars: Issues and Recommendations)>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화성에 인간이 오가는 임무에서 지구는 필연적으로 오염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Weintraub 교수는 화성에서 과거 생명체 혹은 현재 생존한 생명체의 증거를 얻기 위해 수행되는 모든 미션들이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아직 화성의 생명체가 우리 환경이나 건강에 어떤 위험을 초래할지 알지 못합니다. 물론, 생명체가 있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이제 현실적 문제로 다가왔다

 

발사!!! 출처: pixabay
발사! 화성으로! 출처: pixabay

이런 오염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인 마스원(Mars one)은 2026년 이후 2년마다 4명씩 화성에 보낼 계획입니다. NASA에서도 2030년 화성에 첫 우주인을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화성에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화성 이주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2117 프로젝트'를 통해 100년 후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이웃님들께 <너무 건조한 곳에 비오면 "생명에 오히려 독"> 콘텐츠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화성 같은 환경 속 고유 미생물들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만약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들의 행성을 점령하는 게 과연 타당할지 생각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화성은 그들의 행성이고, 인간이 그곳에 가면 이 생명체들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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