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급하게 먹으면 '띵~' 아픈 이유
아이스크림 급하게 먹으면 '띵~' 아픈 이유
  • 함예솔
  • 승인 2018.11.26 17:00
  • 조회수 5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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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머리 띵해라.. 출처: fotolia
아오, 머리 띵해라.. 출처: fotolia

아이스크림을 빠르게 먹거나 차가운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면 머리가 '띵~' 한 느낌 받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몇초 간의 이 찌릿함은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의학적 용어로는 'cold-stimulus headache'라고 합니다. 이 통증은 수초 내에 강렬하게 느껴지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요? 

 

뇌가 얼었나.. 출처: fotolia
뇌가 얼었나.. 출처: fotolia

이런 유형의 두통은 차가운 온도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데요. 차가운 음식을 빠르게 먹거나 혹은 추운 날 모자 없이 밖에 나가거나 차가운 호수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유발됩니다. 보스턴의 터프스 의료센터 신경과 전문의 Stephanie Goldberg 박사는 브레인 프리즈가 "모든 연령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의사들도 정확히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전대뇌동맥 때문?

 

뇌는 이렇게 순환해요. 출처: fotolia
뇌는 이렇게 순환해요. 출처: fotolia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세라도어(Jorge Serrador) 박사와 연구진 역시 브레인 프리즈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실험생물학회의 2012년도 학술대회 <Annual meeting of the Experimental Biology 2012 meeting in San Diego>에서 발표했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혈류가 증가하게 되면서, 눈 뒤쪽의 위치한 혈관인 전대뇌동맥(anterior cerebral artery)의 크기가 커져 브레인 프리즈 현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브레인 프리즈 현상으로 발생하는 통증이 사라진 뒤에 동맥이 수축하고 혈류가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혈류가 감소하게 되며 통증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연구팀은 머리에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두개골 내의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브레인 프리즈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삼차신경 때문에?

 

삼차신경은 이렇게 작용해요. 출처: fotolia
삼차신경은 이렇게 작용해요. 출처: fotolia

Goldberg 박사는 과학매체 <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브레인 프리즈 현상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피부에서 온도가 내려갔을 때 느끼는 감각인 냉각(cold sensation)이 얼굴과 머리에 있는 주요 혈관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 작동되기 시작하면 머리 안의 혈관들은 일시적으로 조여지고 수축된 뒤 빠르게 팽창하면서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후 차가운 자극이 사라지게 되면, 혈관이 원래 크기로 돌아오면서 통증이 사라진다는 설명인데요. 참고로 삼차신경이란 얼굴의 감각과 일부 근육 운동을 담당하며, 감각신경으로 역할을 수행합니다.


브레인 프리즈 현상은 간헐적인 통증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거나 생명을 위급하게 만들지는 않는데요. 이 통증은 갑자기 왔다 빠르게 사라집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목구멍이나 입천장에 닿게 되면, 온도에 민감한 부위의 혈관과 신경이 자극 받아 삼차신경 시스템이 활성화 되고, 브레인 프리즈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브레인 프리즈 막을 방법은? 

 

심각하게 고통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시작되면 몇 초 간 이어지는 찌릿한 그 느낌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어야 제 맛. 출처: fotolia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어야 제 맛. 출처: fotolia

Goldberg 박사는 "이 통증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차가운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삼차신경이 흥분하지 않도록 입천장에 닿지 않게 주의하며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통증이 시작됐다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은 혀를 말아 입천장에 밀착시켜 온도에 민감한 부분을 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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