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엑서터대학교 심리학과의 Chris Boyle 교수에 따르면 자녀를 가진 어른의 72% 정도가 자녀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가르친다고 해요. 산타 할아버지를 핑계로 착한 어린이가 돼야 한다고 말하죠.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부모님의 '하얀 거짓말' 때문에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전 일주일 정도는 착한 아이가 됐던 기억 새록새록 떠오르실 겁니다. 그러다가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의 기분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텐데요.
Chris Boyle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산타클로스 신화와 관련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연구 결과는 내년에 마무리가 된다고 하는데요. Chris Boyle 교수는 현재까지 받은 1,200건의 설문조사 내용을 미리 공개했습니다.
산타 없다는 것 알았을 때 '분노'
대망의 크리스마스 이브 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야밤을 틈타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내 머리맡에 놓고 가시는 부모님의 행동을 알아차린 당신은 기분이 어떠셨나요?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산타가 없는 걸 알았을 때 '분노'를 느꼈다고 합니다. 총 응답자의 15%는 배신감까지 들었다고 대답했어요. 이들은 어린 시절 산타할아버지 신화가 무참히 깨졌을 때 어른에 대한 신뢰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죠.
이에 대해 Boyle 교수는 "이 연구가 가벼운 성격을 가지는 만큼, 설문조사의 결과는 실망감과 거짓말에 대한 재치있는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응답자의 56%는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도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말했다가 해임된 일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무참히 깨트렸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아무리 '하얀 거짓말'이라고 할지라도 아이에게 사실을 전할 때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Boyle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 7~8세쯤 산타 할아버지의 진실에 대해 배우는데요. 아이들 대부분은 이를 재밌는 이야기와 인생의 교훈으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3분의 1 이상은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했는데요. 이웃님들께서도 착하게 살면 선물 받는 그런 세상에서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3줄 요약
-설문 응답자 3분의 1 '산타 없다고 들었을 때 분노'
-어른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
-그럼에도 3분의 1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파
##참고자료##
Chris Boyle, First international academic “Santa survey” shows children stop believing in Father Christmas aged eight, UNIVERSITY OF EXETER, 2018.
이거 메인에 나와서 깜짝놀랐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