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1980년대 이후 모든 질병 중 사망률 부동의 1위입니다. 암에 걸리면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암은 불치병으로 간주돼 등장인물이 목숨을 잃게 되는 주요 변수로 쓰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인의 암 생존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암에 걸린 한국 사람 중 5년 이상 생존한 사람 비중이 사상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진단을 받은 이후 5년 넘게 생존한 이들은 전체 암 유병자의 52.7%(91만6880명)를 기록했습니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8년 간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5년이 중요한 이유는 의료계에서는 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넘게 재발 없이 생존하면 사실상 완치 판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렸더라도 5년 이상 생을 이어간 생존자 비율은 2011년 37.6%, 2013년 42.7%, 2015년 49.4%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학 발전과 건강 검진 일반화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암이 ‘불치병’이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국민은 총 173만9,951명이었습니다. 이는 2016년 연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국민(5,111만2,980명)의 3.4%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인 29명 중 1명은 암을 겪어봤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습니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남녀 통틀어 한국인이 가장 자주 걸리는 암은 갑상선암(21.8%)이었습니다. 이어 위암(15.7%), 대장암(13.5%), 유방암(11.3%) 순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암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암에 걸려도 생존할 확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인구 사망 원인 1위입니다. 통계청의 '2017년 사망통계원인'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자(7만8,863명)는 전체 사망자의 27.6%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