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할 때는 '갈색지방' 잡아야
다이어트 할 때는 '갈색지방' 잡아야
  • 이상진
  • 승인 2019.01.02 06:40
  • 조회수 7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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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계획의 대표사례 = 다이어트 작심삼일. 출처:pixabay
신년 계획 단골메뉴 = 다이어트 작심삼일 출처: pixabay

황금돼지해를 맞아 시험과 취업 등 목표를 다지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가장 흔한 결심 가운데 하나가 다이어트인데요. 매년 1월 1일이면 새로운 회원들로 복작거리던 헬스장이 며칠 못 가서 한산해 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도전하실 여러분의 한 해 다이어트를 도와줄 방법을 하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열량 태우는 갈색지방

 

인간은 정온동물입니다. 정온동물은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비슷한 크기의 변온동물보다 에너지를 30배 이상 소비한다고 해요. 정온동물은 이 대가로 변온동물보다 지구력이 강해 번식에 유리합니다.

 

정온동물은 특유의 열생성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갈색지방입니다. 갈색지방조직은 정온동물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매커니즘입니다. 과잉 영양분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조직은 백색지방이라고 합니다.

 

갈색지방은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갈색으로 보입니다. 출처:서울대학교병원
갈색지방은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갈색으로 보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이런 갈색지방은 인체에 불과 수십g 정도만 있습니다. 21세기 초까지만 해도 갈색지방은 신생아에게만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그 존재가 불분명했습니다. 

 

신생아는 열손실에 거의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갈색지방이 필요하다는 근거였죠. 그런데 지난 2009년 양전자단층촬영 등의 방법으로 드디어 성인에게도 갈색지방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어요.

 

갈색지방은 미토콘드리아로 가득 채워졌다고 해요. 미토콘드리아는 철의 함유량이 풍부하고 세포내 호흡을 담당합니다. 본래 미토콘드리아의 세포내 호흡과정은 포토당과 산소를 태워서 연료분자인 ATP를 만드는 건데요. 갈색지방의 미토콘드리아는 이런 ATP 생성과정 없이 바로 열을 낸다고 해요. 여기 다이어트의 비법이 있는 것이죠.

 

매운 음식과 '이리신'이 갈색지방 활성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갈색지방이 비만과 당뇨병 등 성인병과 관련 있다고 해요. 과체중인 사람과 정상체중 사람이 낮은 온도에서 태우는 갈색지방 비율을 보면 정상체중인 사람이 4배 가량 갈색지방을 더 활성화시킨 건데요. 갈색지방이 최대한 기능하면 인간의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갈색지방은 비만과 당뇨병 등 성인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출처:pixabay
갈색지방은 비만과 당뇨병 등 성인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이런 갈색지방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연구하는 분야가 있는데요. '열발생 다이어트'라 불립니다. 열발생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이 '고추' 등 매운 음식인데요. 고추 등에 포함돼 매운 통각을 주는 캡사이신이 신경계에 작용해 갈색지방을 활발하게 한다는 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리는 현상도 갈색지방이 생성한 열을 배출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그럴듯하죠?

 

한편 '이리신'이라는 호르몬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처럼 작동하게 하는데요. 이리신은 지난 2012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로 그 존재가 밝혀졌습니다. 

 

10주간 운동을 한 집단의 혈중 '이리신' 농도는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출처:pixabay
10주간 운동을 한 집단의 혈중 '이리신' 농도는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출처: pixabay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브루스 스피켈먼 교수팀은 운동을 할 때 근육세포에서 만들어지는 FNDC5라는 단백질이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처럼 기능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단백질 조각은 호르몬이었어요. 선행 연구들에서 밝혀진 갈색지방의 매커니즘과는 다른 경로였죠.

 

연구에 따르면 10주간 운동한 집단의 혈중 이리신 농도는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2배 정도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이리신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다이어트 방법에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강석기, <사이언스소믈리에>, 서울:MI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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