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위협·관계 갈등, "악몽·흉몽 꾸는 원인"
신체 위협·관계 갈등, "악몽·흉몽 꾸는 원인"
  • 이상진
  • 승인 2019.01.02 15:05
  • 조회수 107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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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호 잠에 관련된 학술지인 <Sleep>에는 악몽·흉몽에 관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자주 악몽에 시달려 잠을 깨시는 분들께서 관심을 가질 만한 연구인데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심리학과의 안토니오 자드라 교수팀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꿈을 꾸고 나 깨어난 뒤 빨리 내용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꿈에서 깨고 난 뒤 시간이 지나면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꿈의 특성 때문이죠.

 

자드라 교수팀이 2~5주에 걸쳐 331명을 연구한 결과 꿈에 대한 기록 9,796건을 모았습니다. 그 가운데 253건이 악몽이었고, 흉몽은 431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악몽은 심리적 충격이 너무 강해서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를 말하고, 흉몽은 잠을 자는 중간에 깨지는 않지만 일어나고 보면 기분 나쁜 꿈을 말합니다.

 

악몽의 49%는 신체적 위협에, 흉몽의 35%는 인간관계 갈등에 시달렸습니다. 출처:pixabay
악몽의 49%는 신체적 위협에, 흉몽의 35%는 인간 관계 갈등에서 기인! 출처: pixabay

악몽을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신체적 위협 49% △인간관계 갈등 21% △버거운 사건사고 16% △누군가에게 쫓기는 상황 11% 등이었습니다.

 

흉몽은 △인간관계 갈등 35% △신체적 위협 21% △버거운 사건사고 18% △죽음 14% 등이었죠.

 

악몽과 흉몽을 꾼 경우 남녀 사이에 차이도 있었습니다. 악몽과 흉몽 속에서 남자는 천재지변을 당해 속수무책인 상황을 더 많이 경험했고요. 여자는 인간관계의 갈등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몽 정서네트워크 기능장애?

 

자드라 교수는 악몽과 흉몽 등 수면장애를 20년 동안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드라 교수를 포함한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도 악몽이나 흉몽을 왜 꾸는지, 심지어 꿈 자체를 왜 꾸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모른다고 해요. 꿈에 대한 영역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인 셈인데요. 

 

프로이트가 지난 1900년에 '꿈의 해석;을 발표한 지 100년이 훌쩍 지났어도 꿈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출처:pixabay
프로이트가 지난 1900년에 '꿈의 해석'을 발표한 지 100년 이상 지났지만 꿈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출처: pixabay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꿈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름대로 가설을 세우고 이론을 정립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악몽과 흉몽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정서네트워크 기능장애 모형'이 있습니다.

 

몬트리올대 수면연구센터 토레 닐센 교수와 미국 예시바대 로스 레빈 교수는 지난 2007년 학술지 <수면의학리뷰>에서 흉몽을 꿈을 꾸는 동안 나쁜 기억을 없애는 정서네트워크로 설명했습니다. 생활하면서 쌓인 불쾌한 기억을 흉몽의 형태로 해소한다는 것인데요. 

 

반면 정서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흉몽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잠을 자는 도중 중간에 깨는 악몽이 된다고 합니다. 감정에 큰 동요가 일어나면서 기억의 찌꺼기를 제대로 청소하지 못하는 것이죠.

 

정서네트워크 기능장애 모형에 따르면 악몽이나 흉몽을 꾸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장 크게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뇌의 편도체와 내측전전두피질, 해마, 전방대상피질  등 4개 영역이 작동하는 느낌입니다.

 

 

해마에 기억이 저장되면 변형과 편집 과정을 거쳐 편도체로 이첩되는데요. 기억을 처리하는 편도체는 뇌간과 시하상부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심박수 등 신체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때 편도체의 작업을 조절하고 관여하는 내측전전두피질과 전방대상피질이 해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꿈을 꾸는 도중 깨는 악몽을 꾼다고 해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2~6% 정도가 매주 악몽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악몽의 빈도가 높을 경우에는 편도체 등 뇌의 영역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기억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강석기, <사이언스칵테일>, 서울:MID, 2015.

TED-Ed,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마드후미타 머지아(Madhumita Murgia), YouTub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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