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엎드려 재우면 위험해"
"아기 엎드려 재우면 위험해"
  • 이상진
  • 승인 2019.01.03 06:45
  • 조회수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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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엎드려 재우면 '유아돌연사'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출처:pixabay
​아이를 엎드려 재우면 '유아돌연사'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출처: pixabay

갓 태어난 아이의 두상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엎드려 자는 아이는 돌연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의사 Ben Goldacre는 지난 2009년 자신의 책 <Bad Science>에서 유사과학이 판치는 화장품이나 식품산업 등의 엉터리 주장을 파헤쳤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아기 엎드려 재우기 효능' 소아과의사가 처음 주장

 

<Bad Science>에 따르면 아기를 엎드려 재워야 건강에 좋다고 처음 주장한 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소아과의사였던 벤저민 스포크 박사입니다. 스포크 박사는 1946년 책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를 펴냅니다. 스포크 박사의 책은 공전의 히트를 칩니다. 당시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됐을 정도니까요.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에는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가 소개됐습니다. 출처:wikipedia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에는 아이 엎드려 재우기의 긍정적인 효과가 소개됐습니다. 출처: wikipedia

스포크 박사는 책에서 아이를 어른처럼 대하고 포옹이나 키스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통념을 비판합니다. 반면 본능에 따라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고 설파했죠. 스포크 박사의 이런 주장은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1958년 출판된 2판부터인데요. 2판에서 스포크 박사는 아이를 엎드려 재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이를 바로 눕혀 재울 경우 자주 토하는 아이들이 토사물이 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어요.

 

아이 엎드려 재우면 '유아돌연사증후군' 가능성 높아져

 

하지만 '유아돌연사증후군'에 대해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방법이 유아돌연사와 관계 있음을 의심하게 되죠. 엎드려 재워진 아이가 유아돌연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결국 1992년 미국소아과학회는 유아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아이를 엎드려 재우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1994년에는 아이를 바로 눕혀서 재우자는 캠페인이 시작됐고요. 그 결과 유아돌연사 건수가 점차로 줄어들었는데요.

 

아이를 바로 눕혀 재우자 '유아돌연사' 건수가 감소했습니다. 출처:pixabay
아이를 바로 눕혀 재우자 '유아돌연사' 건수가 감소했습니다. 출처: pixabay

유아돌연사는 1988년에 유아 1,000명 당 1.4명에서 2006년에는 1,000명 당 0.55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1988년에 아이를 바로 눕혀 재우는 비율은 10%가량이었던 데 비해 2006년에는 75.7%였습니다.

 

과학자들은 아이를 엎드려 재울 경우 아이가 내쉰 이산화탄소를 다시 들이마시게 돼 산소 부족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과학자들은 유전적 결함 등으로 호흡과 체온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엎드려 자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엎드려 자는 것만큼이나 아이에게 위험한 수면 방식이 있는데요. 바로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입니다. 잠자면서 뒤척이는 부모가 아이를 압사시킬 수도 있는 까닭에, 반드시 따로 자야 한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강석기, <사이언스 소믈리에>, 서울:MI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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