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의 발병률이 소득 격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소득 격차와 만성질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8년 동향보고서를 보면 고소득층을 '소득상층', 저소득층을 '소득하층'으로 구분해 각각 만성질환 유병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고혈압은 소득이 많은 사람(28.7%)보다 소득이 적은 사람(31.6%)이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섭취하는 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생활 습관인 건강식생활(지방·나트륨·과일채소·영양표시 지표 중 2개 이상 만족) 실천율은 소득상층이 7.4%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런 경향은 당뇨병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소득상층(9.7%)보다 소득하층(13.7%)이 더 높았습니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계층은 당뇨에 걸린 비율이 4.0%포인트나 높았다는 뜻입니다.
또 시골 거주자가 더 많이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4.1%포인트). 당뇨병의 지역별 유병률은 '동 지역 거주자'의 경우 10.7%였지만, '읍면 지역 거주자'의 경우 14.8%였습니다.
성인 여자 비만율 역시 '소득상층'은 20.5%였지만, '소득하층'은 31.6%로 격차가 무려 11.1%에 달했습니다. 저소득 계층에서 비만인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입니다. 특히 여자 비만율 소득별 격차는 2011년 12.3%포인트를 기록한 뒤 거의 매년 10%포인트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지역 거주자(25.1%)보다 읍면 지역 거주자(34.0%)가 상대적으로 더 뚱뚱했습니다.
한편, 남자 흡연율의 소득별 격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소득상층의 흡연율(38.5%)은 소득하층의 흡연율(41.1%) 보다 2.6%포인트 낮았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성인 여성 비만율이나 당뇨병 등 일부 지표는 소득과 지역에 따라 형평성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정책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