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에서 발견한 새로운 효소
서해안 갯벌에서 발견한 새로운 효소
  • 문현식
  • 승인 2019.01.24 14:45
  • 조회수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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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2.5%에 달하는 갯벌의 장점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 오염을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작용이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을 형성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런데 갯벌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전문연구단은 서해안 갯벌에서 유래한 미생물 유전체군에서 새로운 기능의 효소를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효소는 ε-카프로락탐(나일론모노머)을 합성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ε-카프로락탐은 나일론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고리구조의 물질입니다. 

 

인공 유전자 회로의 구성도 및 개발과정. 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공 유전자 회로의 구성도 및 개발과정. 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래 나일론은 플라스틱이나 포장지, 직물 같은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합성 섬유입니다. 나일론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이 있어야 하죠. 그런데 카프로락탐은 벤젠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카프로락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효소단백질을 갯벌에서 찾았습니다. 일단 카프로락탐을 만나면 형광빛을 내는 유전자 회로(씨엘-게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해안 갯벌에서 발굴된 유전체들을 이용해서 씨엘-게스를 장착한 대장균을 만들었죠. 또 카프로락탐을 만드는 효소가 있으면 형광색을 띄게 유전자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ε-카프로락탐을 만들어 내는 효소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유전자 회로의 활용방안. 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유전자 회로의 활용방안. 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후 연구진은 초미세반응기로 짧은 시간동안 효소 반응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세포자동해석·분리장치를 통해 1초에 수천 개씩 흘려보내며 형광색이 진한 것들만 분리했습니다. 인공 유전자회로 기술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반응으로 ε-카프로락탐을 형성하는 효소 유전자들을 발견해 낸 것입니다.

 

이승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전문연구단장은 "유전자 회로기술을 이용한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리 연구팀의 유전자 회로기술은 새로운 플라스틱 생합성·분해에 필요한 유전자 발견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온라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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