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공동 연구진이 원시적 태생 포유류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지금껏 북반구에서 발견되었던 원시적 태생 포유류 중 가장 거대한 화석이라고 합니다.
영국 쉘퍼드대학과 미국 워싱턴대학 공동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4,300만년 전에 지구에서 살았던 원시적 태생 포유류의 화석이었습니다. 원시적 태생 포유류는 태반이 아예 없거나 불완전한 태반을 가진 초기 포유류의 일종입니다. 쉽게 말해서 진화가 덜 된 포유류인데 여기 속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코알라나 캥거루죠. 호주처럼 지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서 원시적 생물이 보존될 수 있는 특이한 입지를 가진 곳에서만 원시적 태생 포유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약 4kg 안팎의 체중을 가진 원시적 태생 포유류입니다. 그간 학자들이 발견했던 원시적 태생 포유류의 화석 크기보다 약 10배 정도가 큰 크기입니다.
연구진이 이빨과 뼈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원시적 태생 포유류라고 합니다. 특히 연구진은 이빨의 구조와 골격에 주목했습니다. 단단한 이빨과 강력한 턱뼈가 기존 원시적 태생 포유류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로빈 베크 영국 맨체스터 쉘포드대학 환경생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는 정말 신기한 턱뼈를 가진 원시적 태생 포유류를 발견했다"며 "구조 분석 결과 이 동물은 나무를 오르내리기 쉬운 체격 형태를 보유하고 있었고 강력한 이빨로 도토리처럼 딱딱한 껍데기까지 으깰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을 터키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이 터키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에서 이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놀라운 건 이 화석의 골격은 대부분 원형 그대로가 보존돼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화석을 남긴 포유류의 습성과 거주했던 지역까지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동물은 다른 작은 포유류와 식물을 잡아먹는 잡식성 동물이었고, 지구의 북반부 넓은 지역에서 약 3,100만년 정도 생존하다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또 연구진은 이 원시적 태생 포유류가 상대적으로 오래 살아남았지만, 보다 진화한 육식성 포유류와 경쟁에서 도태되면서 결국 멸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자료##
Murat Maga and Robin Beck. Skeleton of an unusual, cat-sized marsupial relative from the middle Eocene of Turkey. Public Library of Scienc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