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 죽음을 택합니다.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지냈던 사람, 혹은 장기간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합니다.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며, 삶의 모든 것을 위해 치열하게 달린 성공한 사람도 자살을 결심합니다.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2016년 영국에서 자살로 사망한 남성은 4,508명, 여성은 1,457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가 그 두 배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자살할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자살은 교통사고, 심장 질환 또는 암보다 50대 이하 남성의 생명을 더 많이 앗아갑니다. 만약 자살이 신체적 질환의 일종이었다면, 자살은 분명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할 만한 사안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고 무한합니다. 사회적 압박, 심리적 압박, 생물학적 요인, 문화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이 나섰습니다. 새로운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인류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고, 새로운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가상현실 실험과 인공 지능은 자살 위험군의 특징을 밝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인물의 자살 가능성을 판단해줄 수 있습니다. 한편, 남성의 '사회적 완벽주의'에 관한 이론은 왜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느끼는지 설명해주며, 그에 따른 대책을 제시합니다.
위험 요인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자살행동연구소를 운영하는 로니 오코너 교수의 말에 따르면, 사회적 변화가 남성들로 하여금 자살을 탈출의 수단으로 여기게 만든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함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코너 교수는 현재 병원 및 기타 장소에서 살아가는 자살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목적은 심리적·사회적 특징과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통증 민감도를 검사했습니다. 남성 자살자가 여성 자살자보다 많은 이유는, 단순히 남성이 더욱 효과적이며 치명적인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보호 시설에 머물고 있는 자살 경험자를 연구한 오코너 교수는 이 견해를 지지합니다. 그는 남성이 여성보다 죽음을 덜 두려워하며, 죽음에 이를 때 동반되는 신체적인 고통을 남성이 여성보다 잘 참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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