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강현실(AR)은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그 위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그래픽 기법입니다. AR 기술은 '현실에서 포켓몬을 수집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출시된 <포켓몬GO>게임 열풍 이후 더욱 친숙한 개념이 됐는데요. 이 기술이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게임이 아닙니다. 지난 2019년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탑재 영상입니다. 자동차 앞 유리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정보가 뜨도록 했습니다.

이 내비게이션은 운전자 시야각에 맞춰 실제 도로 위에 입체 그래픽으로 구현됩니다. 현재 주행 속도, 길 안내 뿐만 아니라 목적 지점,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의 ADAS 기능이 포함됐는데요. 참고로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 많은 상황 가운데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며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AR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될 경우 운전자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이동 방향을 더 정밀하게 안내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리창에 그래픽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HUD)는 1960년대 항공기에 처음 적용된 이후 이미 2010년대 들어서면서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HUD는 차량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 LCD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에 사용된 기술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합니다. 따라서 크기에 대한 제약 없이 화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현대자동차 체험관인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미리 체험해볼 수는 없을까요? <이웃집과학자> 취재 결과, 아직은 이 기술과 관련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