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줄 알고 있다가 다시 발견된 동물들이 눈에 띕니다.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거북과 꿀벌이 그 주인공입니다. 먼저 거북이부터 만나보시죠.
살아 있었구나! '페르난디 큰 거북'
멸종된 줄 알았던 갈라파고스의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학명 Chelonoidis phantasticus)이 무려 110여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거북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데요. 지구상에 서식하는 거북 종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오래 사는 녀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거북이 마지막으로 공식 관찰된 건 지난 1906년이었다고 하는데요. 선인장에 있는 이빨 자국과 배설물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거북이가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거북은 암컷으로 나이가 100살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이 거북은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고 잘 숨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갈라파고스 관리단에서는 발견된 이 거북의 유전적 기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갈라파고스 제도는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과 같은 거대한 거북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갈라파고스 제도 이름 자체가 사실은 거북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Galapágo가 고대 스페인어에서 '거북'을 뜻한다고 합니다.
2~3백만년 전 갈라파고스 제도에 들어와 서식하기 시작한 갈라파고스 땅거북(Galapagos Tortoise)은 15종으로 분화했다고 하는데요. 분화된 거북들은 종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단, 껍데기의 형태는 2개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반구형 껍데기'와 '안장 형태의 껍데기'로 나뉩니다.
반구형 껍데기 거북의 경우, 머리 바로 위쪽의 돌출된 껍데기 모양 때문에 머리를 들어올려 위쪽을 바라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껍데기 형태가 반구형인 거북들은 목이 짧고 고개를 쳐들 수 있는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이 거북들은 섬에서도 습한 곳에서 서식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환경에서는 거북의 먹이가 되는 초목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목을 길게 뺄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이 거북들은 목이 짧게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안장 형태의 껍데기를 가진 거북은 더 높은 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에 닿을 수 있도록 목을 더 길게 뺄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졌습니다. 안장 형태의 껍데기는 갈라파고스에서도 건조하면서 먹이가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는 거북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갈라파고스 땅거북(Galapagos Tortoise)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꿀벌
날개 길이만 무려 6.4cm에 달하는 세상에서 제일 큰 벌 월리스 자이언트 꿀벌(Wallace's Giant Bee)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됐습니다. 1981년 마지막으로 관찰된 후 멸종된 줄 알았던 벌인데요. 이 벌은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의 말루쿠주 북부에서 발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5일 동안 이 지역을 조사한 끝에 흰개미 둥지 근처에서 살아있는 윌리스 자이언트 꿀벌을 발견했는데요.
이 벌의 습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몸체는 어두운 색을 띠며, 몸 길이가 약 3.5cm라고 합니다. 거의 사람의 엄지만 한 크기이죠. 지금까지 이 거대한 벌을 기록한 마지막 과학자였던 조지아대학교 곤충학부의 Adam Messer이 <the Kansas Entomological Society>에 1984년 게재했던 연구에 따르면, 이 벌들은 나무에 있는 흰개미집 근처에 벌집을 짓는다고 하는데요.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에 따르면, 이번에 월리스 자이언트 꿀벌이 발견된 인도네시아에서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산림 벌채로 산림의 15%를 잃었다고 하는데요. 전세계적으로 곤충들은 심각한 재난 상황을 맞이하기 직전이라는 분석입니다. <Biological Conserva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곤충 종의 40%가 수십 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해 지구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거라고 경고합니다. 이 영향은 결국, 인간에게까지 도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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