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로우스톤 '호수 송어' 생태계 바꿔
美 옐로우스톤 '호수 송어' 생태계 바꿔
  • 이상진
  • 승인 2019.04.01 20:20
  • 조회수 3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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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이오밍 주과 몬타나 주, 아이다호 주 등 세 개 주에 걸쳐있는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이기도 합니다. 또 1만개에 이르는 간헐천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제집처럼 옐로우스톤국립공원 곳곳을 뛰놉니다.

 

그런데 옐로우스톤국립공원 호수에 침입한 외래종 '호수 송어' 때문에 국립공원 전체의 생태계가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Science Advances>에 발표됐습니다. 40년에 걸친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였습니다.
 

세계최초,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출처:fotolia
세계 최초,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출처: fotolia

미 국립공원 과학자인 토드 코엘 박사 연구팀은 지난 1890년에 미국 물고기위원회(Fish Commission)가 옐로우스톤에 위치한 호수인 루이스레이크(Lewis Lake)에 호수 송어를 의도적으로 방생한 뒤 새끼 오리와 대머리 독수리, 회색 곰 등을 포함한 옐로우스톤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옐로수스톤 호수에는 본래 토종 송어인 '컷스롯 송어'만 살고 있었습니다. 컷스롯 송어는 서식지에 따라 15~102cm 크기이고 무게는 0.9~2.3kg입니다. 반면 외래종인 '호수 송어'는 최대 130cm까지 자라고 무게는 30~46kg에 이르는 연어과 어류입니다.

 

컷스롯 송어는 호수 송어가 유입되기 전까지 옐로우스톤 호수에서 최강의 포식자였습니다. 얕은 물에서 물벼룩을 잡아먹으며 살았는데요. 또 이 컷스롯 송어는 다시 대머리독수리, 회색곰, 검은곰, 강수달, 새끼사슴 등의 먹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생태계는 호수 송어가 유입되면서 깨지게 됩니다.
 

'호수 송어'는 최대 130cm까지 자라는 연어과 어류입니다. 출처:wikimedia commons.
'호수 송어'는 최대 130cm까지 자라는 연어과 어류입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호수 송어는 컷스롯 송어를 주식으로 삼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호수 송어는 1998년 12만 마리로 늘었고 같은 해 300~400만 마리의 컷스롯 송어를 잡아먹었습니다. 보통 호수의 생태계 변화의 영향은 물 밖인 육지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컷스롯 송어는 육지의 다양한 동물들의 주요 먹이감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달랐습니다. 호수 송어는 컷스롯 송어와 달리 호수 깊은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육지동물은 호수 송어를 먹이로 삼을 수가 없었죠.   

 

연구에 따르면 맹금류인 물수리의 경우 1987~1991년에 평균 38개의 둥지가 발견됐지만, 컷스롯 송어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호수 송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2013~2017년에 오직 3개의 둥지만 발견됐습니다. 호수 송어의 개체수는 2012년 기준으로 100만 마리였다고 해요.

 

옐로우스톤에 사는 컷스롯 송어 개체수 감소로 국립공원 전체의 생태계가 변화합니다. 출처:wikimedia commons.
옐로우스톤에 사는 컷스롯 송어 개체수 감소로 국립공원 전체의 생태계가 변화합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대머리독수리의 둥지도 2004년~2008년 평균 11개에서 2013년~2017년 평균 8개로 줄었죠. 회색곰과 검은곰 역시 컷스롯 송어를 더 이상 사냥할 수 없게 되자, 엘크 새끼를 더 잡아먹게 됩니다. 덕분에 엘크의 개체 수는 줄었죠. 

 

현재 옐로우스톤국립공원 당국은 호수송어 개체수를 줄이고 컷스롯 송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연구팀은 "현재 옐로우스톤 호수에서 호수 송어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기술은 없다"며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의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호수 송어 개체 수를 조절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Todd M. Koel et al, Predatory fish invasion induces within and across ecosystem effects in Yellowstone National Park, ScienceAdvance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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