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부상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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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질환·부상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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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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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 평범한 인생을 살던 학교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뇌 앞쪽에 달걀 크기만 한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글쓰기와 그리기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종양으로 인한 성격 변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몇 달 전, 이 남성은 아직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의붓딸에게 성적인 저의를 품고 접근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포르노물을 한 가득 모으고 있었는데요. 그중에는 아동과 관련한 영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욕구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법정에서 '쾌락 원칙'이 자신의 자제력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종양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동에 대한 성적인 관심도 없었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욕구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를 조사한 의사들은 이러한 주장을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닏다. 이 교사를 괴롭힌 종양은 안와전두피질의 오른쪽 엽에서 자라고 있었는데요. 이 영역은 사회적 행동이나 판단 그리고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의사들이 그의 종양을 제거하자 엇나간 충동은 분명히 사라졌으며, 그리기 능력, 글쓰기 능력, 균형 감각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성공적으로 성 충동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 그는 다시 포르노물을 몰래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이 한 번 더 뇌를 촬영해보니 그의 머리에서 종양이 재발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또 한 번 종양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소아성애자나 기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는 선천적으로 악하거나, 어린 시절의 학대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믿죠. 그런데 최근 두부 충격이나 뇌졸중 혹은 뇌 조직을 압박하는 종양 등으로 인한 뇌 손상이 범죄 행위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뇌손상으로 인한 성격 변화가 분명하게 감지됩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다행입니다. 성격 변화를 통해 이상을 감지하고, 앞으로 일어날 문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뇌손상으로 인한 성격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하며, 뇌손상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아성애나 살인 같은 심각한 범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리즈 수감소의 죄수 613인을 조사해본 결과, 그들 중 47%가 적어도 한 번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강력한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상은 거의 대부분 첫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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